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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주먹’ 타이슨, 15년 만의 복귀전 졸전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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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존스와의 복싱 레전드 매치 ‘우려가 현실로’

코로나 여파로 무관중 경기 진행

당초 ‘추억팔이용 이벤트’ 예상속

둘다 50대 노장… 후반 체력 저하

무기력한 대결 일관… 팬들 실망

WBC 비공식 채점단 무승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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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마이크 타이슨(오른쪽)이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비공식 경기에서 상대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LA=USATODAY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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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과 ‘슈퍼맨’ 로이 존스 주니어(51)가 맞붙는다? 20년 전이었다면 프로복싱계를 넘어 전 세계를 후끈 달궜을 만한 매치업이다. 타이슨은 1986년 스무 살의 나이로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뒤 압도적인 강펀치를 앞세워 프로복싱 역사상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군림해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엘리트 복서 출신인 존스 주니어는 프로 입문 이후 ‘슈퍼맨’이라 불릴 정도의 초인적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등 4체급을 제패했다. 두 선수 모두 프로 복싱 역사상 최고 선수를 꼽을 때 반드시 이름이 언급되는 명실상부한 ‘전설’들이다.

하지만, 2020년 열린 두 전설의 대결은 볼품없었다. 이들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2분 8라운드로 치러진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모두 50대를 넘어선 노장들인 데다가 타이슨은 15년, 존스 주니어도 2년여의 링 공백이 있어서 당초부터 싱거운 ‘추억팔이’용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있었다. 다만, 프로복싱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전설들의 대결이기에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시작 이후 곧바로 기대가 아닌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돼서 오히려 다행이었을 정도로 팬들을 실망시킬 만한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졌다. 이중 팬들을 더 크게 실망시킨 선수는 존스 주니어다. 1라운드부터 특유의 인파이터 스타일을 살려나가기 위해 전진하며 펀치를 뻗었던 타이슨과 달리 존스 주니어는 상대에게 유효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도망 다니기에 급급했다. 타이슨이 펀치 사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반격을 하는 대신 클린치에 이어 팔을 감는 홀딩으로 시간을 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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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타이슨(54)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15년 만의 복귀전에서 상대방인 로이 존스 주니어를 향해 펀치를 날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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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은 이런 존스 주니어를 끝내 제압하지 못했다. 가끔 묵직한 펀치를 날렸지만, 스피드가 받쳐주지 않으며 상대에게 충격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후반 들어서는 두 선수 모두 체력이 달리며 경기는 더욱 지지부진해졌다.

이날 경기는 비공식 시합이기 때문에 경기 뒤에도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 않았다. 다만, 세계복싱평의회(WBC)는 전직 복서 3명으로 비공식 채점단을 꾸린 뒤 무승부를 선언했다. 타이슨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 주니어도 “무승부에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며 “난 내가 충분히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설전을 벌였다. 그러나 팬들의 눈살을 찌푸릴 만한 졸전 속에 이들의 뒤늦은 승부욕은 공허하게만 들릴 뿐이었다.

그래도, 두 선수는 팬들의 추억을 팔아 막대한 거액을 벌었다. 미국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타이슨은 보장금액 1000만달러(약 110억5000만원)를 받는다. 존스는 100만달러와 유료방송 판매 등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할 경우 최대 300만달러(약 33억1500만원)까지 파이트머니를 지급받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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