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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머리 손질 한 두 달 안해도"...코로나 여파로 미용실 매출·창업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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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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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미용실 창업과 평균 매출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미용실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창업한 전국 미용실 수는 5,577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6,610개)보다 15.6% 줄어들었다.

이 기간(1~9월) 3,947개의 미용실이 문을 닫았다. 작년 같은 기간 4,809개가 폐업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와중에도 문을 닫은 미용실 수는 오히려 17.9% 줄어든 것이다.

이는 미용업의 특성상 적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 지출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다만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폐업 수가 늘어날 위험(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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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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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미용실의 매출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가 미용실 밀집 지역인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최근 1년간 월별 매출 현황을 살핀 결과,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한 3월 매출이 급락했고, 이후 확진자 수 감소와 함께 매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차 대유행이 시작한 8월부터 매출 감소폭이 다시 커졌다. 보고서는 “미용의 경우 생활 필수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한 두 달 늦게 머리를 손질하더라도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미용실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 미용실 10곳 중 7곳(67.0%)은 연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 매출액이 5억원이 넘는 미용실은 2,780개로 전체 미용실 중 2.4%에 불과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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