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돌아온 타이슨, 핵주먹은 다음 기회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복귀전, ‘핵주먹’은 다음을 기약했다.

마이크 타이슨(54)이 돌아왔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헤비급 챔피언 출신 로이존스 주니어(51)를 상대로 복싱 레전드 매치를 벌였다. 이번 경기는 이벤트성 매치로 일반 복싱 규칙과는 다르게 열렸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중량급 경기에서 쓰는 10온스(283그램) 대신 12온스(340그램) 글러브를 썼다. 두 선수의 나이를 고려해 2분 8라운드, 부심 채점 없이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은 없었다.

무려 15년 만에 복귀전이었다. 타이슨은 복싱계에 전설적인 인물이다. 1986년 스무 살의 나이로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신장은 178㎝로 헤비급치곤 작지만 묵직한 한 방으로 상대를 압도하곤 했다. 통산 전적은 58전 50승6패(2무효)다. 50승 중 44승이 KO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45㎏을 감량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존스 주니어 역시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등 4체급을 제패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결과적으로 이번 매치는 무승부였다. 싸움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 펀치를 날리는 시간보다 서로 껴안고 있는 시간이 많았을 정도다. 존스 주니어는 초반부터 도망 다니기에 급급했고 주먹을 옆구리에 끼거나 혹은 팔을 감는 홀딩으로 자꾸만 시간을 지연했다. 현역 시절보다 스피드가 확연히 떨어진 타이슨의 주먹은 존스 주니어를 떼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내내 존스 주니어를 쫓다 체력이 동난 듯 반격하는 데 실패했다.

비공식 시합인 만큼 굳이 승자와 패자를 가리진 않았다. 다만 세계복싱평의회(WBC)는 전직 복서 3명으로 비공식 채점단을 꾸린 뒤 무승부를 선언했다. 타이슨은 현장 인터뷰에서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팬들에게 기쁨을 줬기에 무승부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O는 아무 의미가 없다. 8라운드를 모두 마쳐 기쁘다. 앞으로도 다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스 주니어 역시 “무승부도 괜찮다”면서 승부보다는 대결 자체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경기 내용과 별개로 주머니는 넉넉해졌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타이슨은 1000만 달러(약 110억 원)의 대전표를 보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 주니어는 100만 달러(약 11억 원)이며 인센티브를 포함할 경우 최대 300만 달러(약 33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핵주먹’ 타이슨이 15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과정 및 결과는 다소 아쉬웠지만 “앞으로도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