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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여권…다시 고개 드는 '양정철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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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등 개혁과제 더디자 '실세 비서실장' 부각

양정철 '대통령에 부담 드린다'…청와대와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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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당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호 기자 = 연말연초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말 관리뿐 아니라 정권 재창출의 동력을 키우려면 문 대통령의 복심이자 창업 공신인 양 전 원장을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문 인사들이 모인 '민주주의4.0연구원'의 한 핵심 의원은 29일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에 무난한 '관리형'을 앉히기에는 아직 완수해야 할 국정과제가 많이 남았다"면서 "개혁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적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양 전 원장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그간 양 전 원장이 이른바 '3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의 공통분모라 할 수 있는 '강한 실세' 이미지 때문에 노영민 비서실장의 후임이 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정권의 숙원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조차 못 하는 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상징되는 여권과 검찰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과감하게 개혁 과제를 밀어붙일 수 있는 '실세 실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친문계 한편에서는 임기말 청와대를 소리 없이 무난하게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윤근 전 원내대표가 대표적 인물이다.

청와대도 차기 비서실장 인선을 두고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다른 의원은 "노 실장이 당장 그만두기 어려워 내년 초쯤 교체될 것으로 들었다"면서 "개각이 선행돼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후임자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게 현실적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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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이 끝난 뒤 사직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4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나며 인사하던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총선 압승 직후 여의도를 떠나 다시 야인이 된 양 전 원장은 계속 청와대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이낙연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잠룡을 물밑에서 접촉하며 단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머드급 친문의원 모임인 '민주주의4.0'이 출범하자 "지금은 더욱 뭉쳐야 할 때"라며 대권 세력화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비서실장 기용 관측이 나올 때면 이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을 적임자로 추천한다고 한다. 자신의 존재가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양 전 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 원내 인사는 "양정철은 누가 뭐라고 해도 대통령의 최측근 중 최측근이고, 대통령을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가장 먼저 자리를 정리하고 뒤로 물러나 있는 상황인데, 대통령이 직접 부르면 모를까 주변에서 강권한다고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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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 당시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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