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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1조원대 신발쇼핑몰 '재포스' 일군 토니 셰이 별세…화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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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초창기 성공신화 후 아마존에 1조3천억원 매각…향년 46세

연합뉴스

지난 2013년 연설하는 토니 셰이 재포스닷컴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유명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재포스'를 일군 미국의 벤처사업가 토니 셰이가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46세.

사인은 지난 18일 코네티컷주 뉴런던에서 일어난 주택 화재 때 입은 부상이라고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프로젝트'의 대변인 메건 파지오가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인이 생전 주도하던 라스베이거스 도심 재생사업이다.

당시 셰이는 가족을 방문 중이었으나, 화재 사고의 경위나 구체적으로 어떤 장소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1973년 미 일리노이주에서 대만계 부모 슬하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라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잠시 오라클에 몸담은 뒤 회사를 나와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인 '링크익스체인지'를 공동 창업했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링크익스체인지를 2억6천500만달러에 매각해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된 그에게 이듬해 '온라인에서 신발을 파는 사업을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한 '슈사이트 닷컴'이라는 회사에 투자한 셰이는 곧바로 회사 최고경영자(CEO)에 올랐고, 회사명도 스페인어로 신발을 뜻하는 '사파토스'(zapatos)에서 딴 '재포스닷컴(Zappos.com)'으로 바꿨다.

인터넷 커머스의 초창기 시절에 셰이는 고객들이 온라인 구매를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선지자'였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를 위해 콜센터 직원들이 마치 오래된 친구와 대화하듯이 고객을 응대하게 했고, 신발 무료 배송과 무료 반송 서비스는 물론 한 번에 여러 켤레를 보내 신어볼 수 있게 했다.

셰이는 또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라스베이거스로 옮겨 정보기술(IT) 신생기업들이 운집한 실리콘밸리를 놀라게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재포스의 매출은 지난 2000년 160만달러(약 17억7천만원)에 불과했지만, 9년 만인 2009년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를 돌파했다.

셰이는 10억달러 매출을 돌파한 2009년 9월 아마존에 자신의 회사를 12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매각했다.

앞서 2005년에는 아마존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번에는 재포스 이사진들의 압박으로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대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재포스를 계속 독립 사업체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고, 셰이는 올해 8월까지 회사를 이끌다 21년 만에 물러났다.

고인은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한다는 특유의 경영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철학을 담은 저서 '딜리버링 해피니스'는 2010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연합뉴스

201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대담하는 토니 셰이 재포스닷컴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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