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4469875 0022020112864469875 04 0401001 6.2.2-RELEASE 2 중앙일보 0 false true false false 1606553884000

"제발 이 저주 가져가세요"…15년만에 돌아온 '폼페이 유물'

글자크기
중앙일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제스는 최근 이탈리아국립박물관에 사과의 편지와 함께 자신이 2017년 로마에서 가져간 대리석 조각을 돌려보냈다. [사진 이탈리아국립박물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보같은 행동을 해서 미안합니다. 전 이것을 훔쳤고, 글씨까지 썼습니다. 큰 실수였고 어른이 된 지금은 얼마나 무분별한 행동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28일 영국 가디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국립로마박물관에 이러한 편지와 함께 고대 대리석 조각을 담은 소포가 도착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제스라는 여성이 보낸 소포였다. 함께 동봉된 대리석 조각엔 '샘에게, 사랑하는 제스. 2017'이란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제스는 편지에 "이 메시지를 지우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썼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대리석이 기원전 500년경 로마에 세워졌던 '포룸'(forum·시장 등 공공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자리에서 나왔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스테판 버거 국립로마박물관장은 "편지의 말투로 보아 젊은 여성인 것 같다"며 "2017년 로마 방문한 그녀가 남자친구의 선물로 가져갔을 것 같다. 그녀가 어리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제스가 대리석조각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포룸.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에도 니콜(36)이란 캐나다 여성이 2005년 훔친 '폼페이 유물'을 이탈리아에 돌려보낸 바 있다.

그는 "이 유물들이 지난 15년 동안 나에게 불행을 안겨줬어요. 제발 이 저주를 다시 가져가세요"라는 편지와 함께 자신이 가져갔던 모자이크 타일, 도자기 조각 등을 이탈리아 남부 도시의 한 여행사에 보냈다.

니콜은 편지에서 "36세인 저는 유방암에 두 번 걸렸고, 우리 가족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저는 이 저주가 다른 가족이나 아이들에게 이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라며 "수천 년 전 그곳에서 고통받았던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이 유물을 가져왔습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중앙일보

이탈리아에서 지난 18일 폼페이 화산 폭발로 사망한 두 남자의 유해가 발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국은 관광객들이 폼페이 유적지에서 훔쳤던 유물과, 함께 보낸 '사죄의 편지'를 모아 전시하는 박물관을 만들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