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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식 김회장, 충성하면 뿌린 돈 다발의 정체…직원들 투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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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머니투데이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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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들 위에 황제처럼 군림했던 투자 전문가 김회장의 수상한 실체가 밝혀졌다.

27일 밤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사람들 위에 황제처럼 군림했던 투자 전문가 김회장의 몰락한 왕국에 대해 조명했다.

김회장은 매년 4월9일이 되면 생일 축하 파티를 열었다. 스승의 날에는 직원들의 스승이 되고, 어버이 날에는 직원들의 어버이가 돼 늘 자신이 주인공인 행사를 열게 했다.

김회장 회사의 전 직원인 제보자에 따르면 김회장은 행사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직원들에게 폭행을 하기도 했다.

김회장의 무리한 요구에도 회사에는 수상할 정도로 충성심이 높은 직원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유는 돈이다.

김회장은 상장 가능성이 있는 비상장 회사를 짚어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했다. 김회장은 직원들에게 미리 회사를 찍어줬다. 직원들은 김회장이 찍어준 회사의 주식을 미리 사뒀다가 그 회사가 상장되면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또 김회장은 직접 직원들에게 현금을 쥐어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나한테 더 충성하라고 대놓고 한다. 불시에 기분에 따라 현금 다발을 뿌리기도 했다"며 "쉬는시간에 돈 뿌리면서 운동장을 뛰어다니는걸 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직원들끼리는 돈을 받기 위해서 싸움이 일어나거나 계급이 정해지기도 했다. 김회장의 입에 맞는 산해진미를 바치는 식사조 직원들에게는 수백만원의 용돈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제보자들은 김회장이 뿌렸던 돈이 자신들의 돈 같다고 추측했다. 한 제보자는 "그때 당시에 투자한 종목에 대해 수익금이 하나도 없다. 진행 사항도 하나도 몰랐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점 찍어둔 주식의 상장이 미뤄지면 김회장은 유명 전문가, 국회의원을 모셔야 와 분위기를 교묘하게 전환하기도 했다.

공고했던 김회장의 왕국은 하루 아침에 몰락했다. 현재 김회장은 주가조작, 공동 폭행, 불법 투자 중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회장에 대해 "주가 조작하고 공동 폭행 및 협박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본 단체의 성격은 회사가 아닌 투자 동호회이며 투자시 유의사항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을 뿐 특정 종목에 대해 투자하라고 한 적이 없다"며 "자신을 위한 행사를 열어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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