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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김정은 다급했나…“북한, 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해킹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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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스트라제네카 연구원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 해킹을 시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은 헤드헌터로 위장해 구인구직 중개 사이트인 링크드인과 메신저 어플 왓츠앱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직원들에게 취업 제안 이메일을 보냈다. 이 이메일에 첨부돼있는 ‘직무기술서’ 파일에는 악성 코드가 담겨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직원이 이를 클릭하면 회사 내부 시스템에 악성 코드가 퍼지는 식이다.

해커들은 코로나 백신 개발에 참여하는 직원 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내 직원들 대부분에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해킹은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해킹에 사용된 도구와 기법을 볼 때 미국 정부와 사이버보안 연구자들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지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일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생산 시설./아스트라제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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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약사를 표적으로 해킹을 시도했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를 연구하는 제약사 7곳이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해킹 대상은 한국과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인도에 있는 제약회사들과 백신 연구자였다.

사이버 공격을 자행한 해커 단체들은 북한의 징크와 세륨 그리고 러시아의 스트론튬 등 3개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힌 바 있다. 또 북한과 러시아의 당시 사이버 공격 시도 중 일부는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0월까지 1만2000여 명을 상대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했으나 확진자는 없었다. 북한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태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국경을 봉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제약사로부터 해킹해 얻은 정보를 돈을 받고 팔거나,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외국 정부에게 가치있는 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이유를 추정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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