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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플레잉코치로 변신하는 ‘롯데 최고참’ 송승준 “마지막 시즌, 몇 경기 던지든 ‘초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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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이웃팀’ NC의 우승 보며

간절함 더 커져…“후배들이 꼭”

[경향신문]

경향신문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스포츠경향 DB


프로야구 롯데 최고참 투수 송승준(40·사진)이 현역 마지막 생활을 플레잉코치로 불태운다. 송승준은 지난 26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은퇴 전까지 플레잉코치를 하면서 6월 이후에는 은퇴식도 하고 구단 일도 익히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송승준은 14시즌 동안 팀을 지킨 ‘원클럽맨’이다. 올해까지 개인 통산 109승을 거둬 윤학길(117승)에 이어 구단 역대 최다승 2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송승준은 연봉을 백지위임, 87.5%나 깎인 5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마무리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22경기에서 2승2패1홀드 평균자책 6.2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팀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이번에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송승준은 후배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배다. 지난 6월 말에는 후배들이 마련한 ‘깜짝 생일 파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즌 후반부부터는 1군에 동행하면서 후배들을 심리적으로 다독여주는 일을 했다. 구단도 그의 이 같은 역할을 크게 샀다. 송승준은 “뭐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직접 던지기 어렵다면 후배들이 좋은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끔 돕고 싶다”고 했다.

우승 반지를 한 번도 껴보지 못한 송승준은 경남 ‘이웃팀’인 NC가 올해 통합우승을 일궈내는 모습을 보면서 간절함이 커졌다. 그는 “NC를 보면서 ‘우리는 뭘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후배들이 내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 선배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위치는 달라졌지만 비시즌을 보내는 방식은 똑같다. 그는 “마지막 시즌에 몇 경기를 뛸지 모르겠지만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잉코치는 송승준의 제2 야구인생을 향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형 두산 감독, 정민철 한화 단장 등도 현역 생활 마지막을 플레잉코치로 보낸 바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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