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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제2의 알칸타라 될라… kt, 쿠에바스-데스파이네 '재계약 명단'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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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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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t가 고심 끝에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재계약 제안을 한다. 더 뛰어난 투수를 구한다는 보장도 없고, 라울 알칸타라(28·두산)의 사례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환경도 하나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kt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 통보 마감 시한인 27일을 앞두고 올해 팀에서 뛴 세 명의 외국인 선수 모두와 협상을 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올해 외국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멜 로하스 주니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로 이어진 외국인 라인업은 팀을 지탱한 뼈대였다.

올해가 KBO리그 4년차인 로하스는 오는 30일 발표될 2020년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최유력후보다.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7을 기록했다. 이런 선수와 재계약을 포기할 팀은 없다. 오히려 너무 잘해서 미국이나 일본 진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두 투수도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나름의 몫을 했다. 데스파이네는 35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나 피안타율(.286)은 다소 높지만, 그래도 15승을 거뒀고 리그 최다인 207⅔이닝을 소화했다. 데스파이네의 독특한 4일 휴식 후 등판 루틴은 kt의 어린 선발투수들을 보호하는 데 큰 몫을 했다. 2년차인 쿠에바스도 27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4.10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kt는 일찌감치 로하스를 재계약 대상자로 점찍고 총력전을 벌인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는 더 신중했다. 장점은 있었으나 100% 재계약 대상이 될 만한 성적은 아니었던 까닭이다. kt는 대체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훑었고, 프런트가 먼저 회의를 마쳤다. 이어 관련 영상까지 쫙 모아 마무리캠프를 진행 중인 익산에 보냈다. 코칭스태프가 오랜 기간 지켜보며 대체군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선수보다 낫다는 ‘확신’을 할 만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는 후문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눈여겨봤던 선수가 하나 있었는데 이미 아시아 팀과 계약을 한 상황”이라고 했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회의를 거쳤으나 일단은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결정한 배경이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재계약을 포기했던 라울 알칸타라의 화려한 비상이 코칭스태프에는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단 관계자들 또한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물론 알칸타라 대신 데려온 데스파이네도 물론 뛰어난 팀 공헌도를 선보였다. 그러나 31경기에서 198⅔이닝을 던지며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데스파이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재계약 제안 의사를 보이면 보류권을 확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모험보다는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도이 선택을 해석할 수 있다.

kt는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로하스에게 구단이 지불할 수 있는 ‘최대치’를 베팅한다는 계획이다. 쿠에바스(2020년 총액 100만 달러)와 데스파이네(90만 달러)의 몸값에도 관심이 몰린다. 연봉 인상폭을 어느 정도 제어하려고 할 것이 유력한데 선수들의 눈높이는 이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확률이야 높지 않겠지만, kt는 재계약 과정에서의 불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외국인 후보군은 계속해서 저장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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