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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트럼프 대선불복, 공화당 자중지란 우려…'상원 다수당 놓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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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논란 앞에서 공화당내 입장차이 보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 상원 다수당의 운명을 건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두고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문제가 화두가 됐다. 공화당으로선 결선투표 승리를 위해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이면서 양상이 복잡한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데이비드 퍼듀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본인과 함께 또 다른 후보인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벌였다. 5분가량의 연설 뒤 유세는 중단됐다. 한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번 부정선거 논쟁을 위해 당신들은 무엇을 했냐"고 따지고 든 것이다. 이런 지적인 곧 청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조지아주 경선에서 공화당이 극히 이례적인 미로 속에서 치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지아주에서는 박빙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이 결과를 두고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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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뢰플러 상원의원(왼쪽)과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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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은 공화당 내 자중지란으로 이어졌다. 이 문제가 복잡한 것은 조지아주 주지사 등 행정부가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은 결국 조지아주 주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향하고 있다. 또한 공화당 유권자들로서는 '투표해도 조작될 텐데'라는 투표 무용론에 빠질 위험도 크다. 일단 퍼듀 상원의원과 뢰플러 상원의원은 브래드 레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런 대응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더 분명하게 이들이 나서지 않으면 지지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하지만 퍼듀 상원의원과 뢰플러 상원의원은 적극적으로 부정선거 주장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조지아주 공화당 위원장인 데이비드 새퍼 같은 인물은 우편투표의 유효성을 점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부정선거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레펜스퍼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특히 도미니언 보팅의 전자 개표기의 조작 가능성을 지적하는데, 래펜스퍼거 장관은 수개표한 결과 선거 결과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항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상황은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가령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당선을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경우 유세를 벌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지를 밝힐 뿐 유세장 등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역시 공화당 상원의원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지 않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공화당 지도부가 대선 결과와 관련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조지아주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지 표를 잡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부정선거에 대한 입장 차이로 조지아주 공화당이 분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결선 투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공산이 커졌다.


현재 미국 상원은 민주당 48석, 공화당 50석으로 의석이 나뉘어 있다. 조지아주에서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이 한 석이라도 확보하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2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때는 50:50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어, 사실상 민주당이 과반의석 정당이 되는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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