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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돈 받고 신상정보 알려준 10대 제자들…선생님은 참수당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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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머니투데이

프랑스 릴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프랑스 역사 교사 사뮤엘 파티를 기리는 집회(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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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프랑스 길거리에서 참수당한 교사와 관련된 혐의로 10대 제자 4명이 기소됐다.

26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이날 13~14세 학생 3명이 프랑스 교사 살인 공모죄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테러리스트 압둘라흐 아부예도비치 안조로프에게 몇십 만원(몇백 유로)의 돈을 받고 피해 교사인 사뮤엘 프티의 신원을 그에게 알려줬다.

나머지 한 명은 프티에 대한 적대적인 온라인 캠페인을 벌인 브라힘 치니나의 딸로 명예훼손으로 기소됐다.

프티는 지난달 초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업에서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자료로 보여준 뒤 이슬람 극단주의인 18세 청소년 안조로프에 의해 길거리에서 참수당했다.

안조로프는 프티의 제자 3명에게 돈을 주고 프티에 대한 신상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힘 치니나는 프티가 참수당하기 일주일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티의 신원과 주소 등을 올리고 프티가 수업에서 이슬람 학생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치니나는 딸에게서 프티의 수업내용을 전해 듣고 화가 나 일부 학부모들과 함께 프티의 해고를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도 벌였다.

그의 딸은 프티의 수업을 직접 듣지도 않고 아버지에게 프티가 수업 시간에 이슬람 학생들을 차별했다고 전했다.

검사는 치니나의 딸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학부모들이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며 기소 이유를 밝혔다. 치니나와 함께 프티의 해고를 주장했던 사람들도 프티 사망 이후 모두 명예훼손으로 체포됐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총 14명이 관련 인물로 조사를 받았으며 이들 중 14~15세 청소년 두 명도 안조로프가 교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안조로프는 이들에게 프티를 "망신주고 때리고 싶다"고 말하며 총과 흉기를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보내기도 했다.

교사 참수 사건 이후 프랑스 정부는 이슬람 세계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니스에서도 3명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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