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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 해외공관에 "美, 자극말라" 지시..신중한 모습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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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회 정보위에 업무보고, 北 동향 보고
재외공관에 미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명령 내려
코로나19 대응해 北 내 장기봉쇄지역 늘고 있어
환율급락 이유 물어 평양 거물환전상 처형하기도


파이낸셜뉴스

신의주방직공장 노동자합숙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두고 서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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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해외공관에 미국을 자극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바이든 시대' 출범이 다가온 가운데 섣불리 미국을 자극한다면 북·미 관계와 해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위원은 국가정보원이 이날 국정원 현안보고에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 현안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북한이 미국 대선과 관련해 신중하고 관망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해외 공관에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 것,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대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단속을 하고 있다"면서 "비공식적으로는 트럼프 때의 친분관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제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각 지역을 봉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이 11월 초 량강도의 혜산시, 6일에는 남포를 봉쇄했고, 20일에는 평양까지 오는 출입로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봉쇄로 북한 내 경제적 어려움은 점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10월 교역규모가 5억3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필품인 설탕과 조미료 등 식료품 가격도 4배 급등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국정원은 산업 가공률은 김정은 집권 이후 최저 수준이고 현 국면을 위기로 강조하는 등 위기감의 표현이나 용어 자체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핵심 간부가 방역규정을 이행하지 않아 처형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 의원은 "핵심간부가 방역규정을 이행하지 않아 강도 높게 처벌하고 심지어 처형한 사례도 있다"며 "신의주 세관의 물자반입이 금지됐는데, 지난 8월 물자를 반입한 간부가 처형됐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비합리적 대응이 있다는 것이며, 과잉 분노 표출이었고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국정원은 지난 10월 말에 환율이 급락했다는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정원은 북한이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는 국내 제약회사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지만, 국정원 측이 이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 의원은 "어떤 제약회사에 대한 해킹 시도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국정원은 정보위에 설명했다. 하 의원은 "신포 조선소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동향은 파악되고 있지만 정말 SLBM을 발사해 도발을 하려는 것인지,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것인지, 일상적인 행동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의 견해차가 큰 국정원법 개정안은 이날 상정되지 않았고, 30일 처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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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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