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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이든 정권 인수 본격화, 中 왕이 방한에도…北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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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미국 자극 말라는 지시 해외 공관에 하달"

북한 첫 메시지 낼 시점·내용 등 고민하고 있을 듯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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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 작업을 본격화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미국 대선과 관련 무반응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 인정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과 연방총무청(GSA)에 조 바이든 인수위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여전히 미국 대선과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해 북한 매체에서는 지난 미국 대선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사실상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새벽 대선 승리를 확정한 시점을 고려하면 침묵은 20일 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올해 여름 큰 수해를 입었던 함경남도 검덕지구 복구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외에도 북한 매체들은 최근 '80일 전투'를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 대외적인 메시지를 내며 외치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내치'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북한은 중국 등을 비롯한 주변국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어떠한 반응을 낼지를 주목하면서 추후 반응을 낼 것으로 분석돼 왔다. 아울러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연설' 이후에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그렇지만 북한의 반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던 중국은 이미 바이든 당선인을 인정하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5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자 중국이 공식적으로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인정했다며 향후 미중 관계 복원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북한의 무반응은 지난 미국 대선 결과를 보도해 온 시점과 비교해도 상당히 긴 침묵이다.

북한은 지난 2012년의 경우 11월7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자가 패배를 인정한 3일 후인 11월10일 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사실을 단신 보도한 바 있다.

또 북한은 2016년 11월8일 미 대선에는 11월9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자가 패배를 인정한 다음 날인 11월10일자 노동신문을 통해서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 실패'를 주장하며 새 행정부가 이와 다른 태도를 보여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북한은 최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해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한 것에도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는 수일 째 수해 복구, 80일 전투 이행, 코로나19 방역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 대선에 대한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추후 첫 반응이 언제, 어떠한 내용으로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의 미 대선에 대한 첫 메시지는 바이든 당선인과의 향후 관계를 암시할 수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일단 먼저 메시지를 내기보다 바이든 당선인의 첫 언급이나 정책 발표 등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또는 현 정세를 살피며 메시지를 낼 시점과 내용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보고에서 북한이 각 해외공관에 "미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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