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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종합] 국정원 "김정은, 환율급락에 `환전상` 처형…방역규정 어긴 간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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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말 환율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방역 규정을 지키지 않았던 핵심 간부도 처형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제재조치와 코로나19, 수해로 인해 '3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과잉분노를 표출하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예를 들어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 거물 환전상을 10월 말에 처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간부가 방역규정 이행하지 않아서 강도높게 처벌하고 처형한 사례도 있다"며 "지난 8월 신의주 세관에서 물자반입이 금지돼있는데 반입해서 처형됐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에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보통 10일 이내 (미국 대선) 결과를 보도했지만 이번에 노동신문과 관영매체 모두 관련 보도가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해외 공관에도 사견이나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며,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대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 친분관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제로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데 대해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시대 전략적 인내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트럼프 때와 달리 시스템적 접근이 예상돼서 바이든이 김정은과의 면담을 언급한 데 대해 정상회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시스템적 접근'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식의 일방적인 '톱다운' 방식이 아니고 관료들에 의한 검토와 정책연구를 통해 '바텀업' 방식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는 국내 제약회사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지만, 우리 측이 이를 차단해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국내 제약회사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했을 뿐, 몇 개 회사에 대해 해킹을 시도했는지, 북한이 어떤 제약회사에 대해 해킹을 시도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현안보고를 통해 북중 무역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4분의 1수준(1~10월 5억3000만달러)으로 줄었고 중국에서 물자반입이 중단되면서 설탕, 조미료, 식료품 가격이 4배 가량 급등한 사실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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