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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CEO, "우리 백신후보 재검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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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시험 대상에 55세 이상은 없어

일부 문제점 시인하고 재검증 선언

단, 데이터 조작에 대해선 강력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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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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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보가 결국 추가 검증을 거친다. 영국-스웨덴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의 효과를 글로벌 차원에서 재검증하기로 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한다"면서 "추가 시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리오는 "(재검증이) 또 다른 국제적 규모의 시험이 될 것"이라면서 "이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소수의 환자를 상대로 필요한 만큼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등은 "코로나 백신개발 경쟁이 '냉전 시대 핵무기와 우주 개발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며 "경쟁 회사보다 하루라도 빨리 결과를 내놓기 위해 확립된 절차가 무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결과는 추가 검증을 위한 자원과 시간의 낭비다.

다만 소리오는 미국 식약청(FDA) 승인을 받는데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승인이 미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23일 자신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백신 1회분 가운데 절반을 우선 주사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주사하면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다고 발표했다. 또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고 했다.



시험 과정의 일부 문제는 인정



아스트라제네카의 시험결과 발표 직후 미국 바이오전문 투자은행인 SVB리링크의 제프리 포제스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통해 “절반만 주사한 결과가 더 많은 양을 주입한 사례보다 효과가 높다는 것이 이상하다”며 “미국에서 승인받을 수 없을 듯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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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리링크 제프리 포제스 애널리스트


포제스의 보고서 발표 직후 아스트라제네카 쪽이 시험 데이터를 조작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무성해졌다.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미끄러졌다.

백신개발팀을 이끌고 있으면서 영국 정부의 생명과학 고문인 존 벨 옥스퍼드대 교수(의학)는 “시험 데이터를 요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메네 파갈로스 연구개발(R&D) 대표가 "시험 대상에 55세 이상인 사람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고연령층에 대한 효과는 검증되지 않은 셈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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