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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기자의 V토크] 6번째 유니폼 입고 날아오른 황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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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국전력 세터 황동일.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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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유니폼을 입은 황동일(34)이 날아올랐다. 상승세를 탄 한국전력은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22)으로 이겼다. 이번 라운드에서 1~3위팀인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 대한항공을 모두 꺾은 한국전력은 4연승을 달리며 4위(4승7패·승점13)로 올라섰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김광국이 아닌 황동일을 선발로 기용했다. 성공이었다. 황동일은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조근호를 적극적으로 쓰면서, 삼성화재 시절 손발을 맞췄던 박철우와도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장 감독은 "오늘 동일이가 기대치만큼 잘 해줬다. 첫 세트 초반 이기겠다는 긴장감이 컸는데, 위기를 잘 넘기고 잘 풀어갔다"고 평했다.

황동일은 "철우 형이 라이트, 러셀이 레프트다. 삼성화재 시절에 철우 형이 라이트, 타이스가 레프트였다. 그런 시스템을 해봐서 편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친구인 신영석과도 대학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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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세터 황동일.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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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일은 경기대 시절 각광받는 세터였다. 1m94㎝ 장신에 왼손잡이, 공격력까지 갖춰 유망주로 꼽혔다. 2008-09시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신생팀 드림식스(우리카드 전신)에 지명됐다. 하지만 황동일은 며칠 뒤 3대1 트레이드로 LIG손해보험에 입단했다. '3'이 아니라 '1'이 황동일이었다. 그만큼 그의 가치는 높았다. 첫 시즌부터 코트를 누빈 황동일은 전경기에 출전하며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저니맨의 대명사가 됐다. 2011년 11월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됐고, 3년 뒤엔 다시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그러나 세터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잠시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황동일은 2017~18시즌 삼성화재의 11연승 행진을 이끌며 한때 주전을 꿰찼지만, 2018~19시즌을 마치고 방출된 뒤에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황동일은 "여섯 번 팀을 옮기면서 그동안 많은 걸 느끼고 배운 것 같다. 욕심도 많았고,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욕심도 있었다. 현대캐피탈에서 최태웅 감독님께 세터로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다음 상대는 현대캐피탈이다.

황동일은 "저도 그렇지만, 그날은 (현대캐피탈과 상대하는게)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선수답게 냉정하게 겨뤄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1,2,3위를 다 이겼지만 시즌이 길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황동일은 OK금융그룹을 제외한 V리그 6개팀 유니폼을 모두 잆었다. 그는 "경기 전 석진욱 OK 감독님이 'OK만 오면 다 뛰는 건데, 데리고 올까말까' 농담을 하셨다. 그 팀엔 (이)민규랑 (곽)명우가 있어서 저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한국전력에서 뼈를 묻겠다"고 웃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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