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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신 잇몸으로'… ACL 참가한 K리그 팀들의 투혼과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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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부상 등 전력 누수에도 아시아 위용 떨친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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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김인성 ▲ 울산 현대가 상하이 선화, 퍼스 글로리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며, K리그의 저력을 과시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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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 '4룡'의 눈물겨운 투혼과 선전이 눈에 띈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시 재개된 ACL에 참가하며 카타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ACL을 앞두고 전북, 울산, 서울, 부산은 정상 전력을 가동하기 어려웠다. 부상자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선 한국 A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접촉자들은 이번 카타르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K리그 팀들은 각 조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며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전북-서울, 신예들의 활약으로 분위기 반전

전북은 올 시즌 K리그와 FA컵 정상에 만족하지 않고, 내친 김에 ACL 우승으로 사상 첫 트레블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 22일 상하이상강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1무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이지만 이용, 손준호 이승기, 쿠니모토, 이동국, 최보경 등 주전급들의 부상으로 인해 휘청이고 있다. 1.5군이 채 안되는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 시드니FC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의 임기응변과 신예들의 활약이 빛난 결과다. 플랜A인 4-1-4-1 포메이션 대신 3-4-3을 가동하며, 오른쪽 윙백에 나성은을 깜짝 선발 출전시킨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나성은은 전반 44분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전북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1997년생의 나성은 올 시즌 인천전 1경기 출전의 이력을 갖고 있는 윙 포워드다. 자신의 본 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윙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며 남은 잔여 일정에서 전북의 새로운 옵션으로 급부상했다.

서울도 전북과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 차출된 주세종, 윤종규가 아직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데다 기성용도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차포를 떼고 이번 ACL에 참가했다. 지난 21일 베이징 궈안전에서 1-2로 패하며 불안감을 남겼으나 3일 뒤 치앙라이 유나이티드를 5-0으로 제압하며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예들의 활약이다. 1996년생 한승규를 중심으로 조영욱(1999년생), 김진성(1999년생), 정한민(2001년생) 등 어린 선수들이 서울의 2선을 책임졌다. 한승규는 1골, 정한민은 1골 1도움을 올리며, 올 시즌 최다 득점 승리에 앞장섰다.

이뿐만 아니라 후반에 교체 투입 자원 역시 한찬희, 이인규, 차오연 등 젊은피들이 출전 기회를 얻으며 서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00년생의 공격수 이인규는 후반 추가 시간 팀의 다섯 번 째 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서울은 2승 1패(승점 6)으로 조 2위에 오르며, 16강 진출에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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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 서울이 유망주들의 활약을 앞세워 ACL에서 선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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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울산, 뒷심 부족 극복한 저력…줄부상에도 선전하는 수원

올시즌 울산은 K리그에서 줄곧 선두를 내달렸으나 뒷심 부족으로 전북에게 우승을 내줬다. 2년 연속 같은 행보를 반복하면서 다잡은 우승을 놓친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FA컵에서도 전북에게 패하며 만년 2인자 신세에 머물고 말았다.

울산이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은 ACL 우승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그림자가 울산을 덮쳤다. 한국 A대표팀에 소집된 주전 수문장 조현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승현, 원두재, 김태환도 뒤늦게 카타르에 합류한 터라 모두 결장했다.

조수혁, 정동호, 데이비슨, 이상헌, 이근호 등 올 시즌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야 했다. 하지만 울산의 저력은 남달랐다. ACL의 K리그 4팀 중 유일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울산은 카타르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중국의 강호 상하이 선화를 3-1로 제압한데 이어 24일 퍼스 글로리전에서는 기적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후반 26분 상대에 선제골을 내줄 때만 해도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44분 김인성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뒤 후반 추가 시간 교체 투입된 주니오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뒷심 부족의 약점을 극복한 결과다. F조 1위로 올라선 울산은 16강 진출의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수원의 투혼도 빼놓을 수 없다. 박건하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리그 잔류에 성공한 수원으로선 내심 ACL에서 반란을 꿈꿨다.

하지만 공수의 핵심 타가트, 헨리의 부상이란 악재가 터졌다. 여기에 한국 A대표팀 출신 레프트백 홍철마저 부상으로 낙마하는 등 핵심 자원들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수원은 전북, 울산, 서울과 비교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은 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22일 중국의 명문 광저우 에버그란데전에서 보여준 수원의 경기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비록 0-0으로 비겼으나 슈팅수에서 16-5로 앞설만큼 90분 내내 광저우를 압도했다. 페널티 박스에서의 침착성과 슈팅의 정밀함을 좀더 보완한다면 빗셀 고베, 광저우가 속한 G조에서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시인 기자(totti05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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