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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대리' '박부장님' 없는 네이버…5단계 직원 평가제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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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단계로 '승진'보다는 '성장' 개념…'목표지향점' 제시 의미

업무·성과평가 별개로 레벨 상향 위한 평가 실시…절대평가로 진행

뉴스1

네이버 커넥트2021 직원 인터뷰 영상 (네이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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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네이버가 직원 개개인에 일종의 '등급'을 부여하는 '5단계 레벨제'를 전격 시행한다. 일단 기술직군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쯤 적용할 예정이며 이후 전직원으로 확대할 지는 추후 검토할 방침이다.

26일 네이버는 직원 개인의 '성장 가시성'을 보다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5단계 레벨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통상 기업에는 김대리, 박과장으로 통칭되는 '직급체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IT업계에선 이같은 직급체계가 조직내 상하관계를 형성하고 수평적 의견논의를 저해한다며 직급을 없애고 호칭대신 이름이나 별명을 부르도록 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임원급인 '리더'와 '책임리더' 외에는 모두 직원의 이름에 '님'을 붙여서 부르는 식으로 호칭을 통일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하는 5단계 레벨제는 대리-과장-차장-부장 등으로 일컬어지는 직급제 부활은 아니다. 대신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성장'과 '승진'을 동일시 하는 경향이 뚜렷한 점을 고려해 개인에게 5단계로 구성된 '레벨'을 부여한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레벨은 총 3단계에서 7단계의 5개 구간으로 구성된다"면서 "그 밑에 하위 레벨은 인턴과 같이 열린 레벨이고, 네이버 직원은 3단계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레벨은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즉 네이버에 입사한지 10년차인 '김네이버'씨가 올해 4단계 레벨을 취득했다면 다음 평가에선 5단계 레벨 취득을 위해 노력하는 형태다.

대리, 차장, 과장 등의 직급이 없고 모두 수평적인 문화인 네이버 안에서 개개인이 스스로 일정 레벨 이상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성취하는 '성장 가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장치로 사용하는 셈이다.

레벨을 두고 경쟁하는 체제도 아니다. 매년 승진 '몫'은 정해져 있고, 대상자는 이보다 많아 서로 경쟁을 통해 승진과 낙마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 기업의 승진 시스템이라면, 네이버가 도입하는 5단계 레벨제는 '절대평가'다. 100명이든 1000명이든 회사에서 정한 단계별 레벨의 기준을 충족하면 해당 레벨 승급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인사(HR) 철학 자체가 바로 '(직원의)성장'인데, 수평적 문화와 직급의 부재로 인해 오히려 '성장의 가시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직원들의 의견이 많았다"면서 "단계별 레벨 상승을 통해 직원 개개인은 자신의 '성장'을 보다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고 조직도 보다 효율적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번 5단계 레벨제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5단계 레벨제를 우선 기술직군부터 적용한다. 적용 시기는 내년 상반기 쯤이 될 전망이다.

기술직군 외에 디자인, 마케팅, 기획, 경영지원 등 다양한 직군도 있는데 이 직군에 대해서는 추후 확대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성장 가시성을 보여주기 위한 제도이자 '목표 이정표'라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물론 직원간 경쟁을 촉발하기 위함도 아니기 때문에 네이버의 수평적 문화와 개인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제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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