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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 잡혔다, 펜션 숨어있던 정영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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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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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5일 오전 수배 중이던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를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정 전 대표는 금융권 로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힐 키맨으로 불려왔다. 지방의 한 펜션에서 정 전 대표를 체포한 검찰은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2017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700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내는데 정 전 대표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정 전 대표가 전파진흥원 기금운용 담당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2017년 5월쯤 정 전 대표가 저와 이혁진(미국 도피) 전 옵티머스 대표에게 ‘전파진흥원 투자금 100억원을 유치해서 일단 작은 증권사 계좌 펀드에 넣어놨는데 이걸로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연결한 과정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수탁고 중 80% 이상을 판매했다. 검찰은 이것이 정 전 대표가 NH투자증권을 상대로 한 로비 덕은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옵티머스 산하 부동산개발회사인 골든코어의 대표를 맡아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한 것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이는 논란이 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등장하는 프로젝트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면담했다는 내용이 이 문건에 담겨 있다.

정 전 대표는 대우그룹 출신으로 동부증권 부사장 등을 지내며 증권가에서 이름을 알리다가 지난 2010년 C&그룹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로비스트로 지목되며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말 옵티머스 경영진이 구속된 직후부터 잠적해 왔다. 정 전 대표가 붙잡힘에 따라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한 주요 브로커들은 달아난 기모 씨를 제외하고 모두 신병이 확보됐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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