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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타이어, 오너들의 법정 다툼 돌입…조희경, 조현범 사장 저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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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경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관련 조사 후 입장문 발표

조현범 겨냥 “부도덕한 방법으로 회사에 손실···평판 무너뜨려” 비난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조희경 이사장이 지난 25일 서울가정법원에 출석해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 관련 가사 조사를 받았다. 조희경 이사장은 조사 후 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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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동생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을 향해 “부도덕한 비리와 잘못된 경영판단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조 사장을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하고 능력있는 전문경영자들을 발탁해 세계적 타이어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아버님의 경영 철학이 이어져갈 수 있겠느냐"고도 반문했다.

하지만 이번 입장문에서는 부친 조양래 회장의 건강 상태보다는 최대주주인 막내동생인 조현범 사장에 대한 비난에 집중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건강에 대한 이슈 제기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조양래 회장은 매일 회사로 출근하고 있으며, 임원들과 식사와 회의를 하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의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대해 조양래 회장의 '평소 신념'과 다른 결정에 의구심이 들어 내린 결정이라고 했지만 조 회장의 입장문을 보면 가족 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조 회장은 7월 31일 낸 입장문에서 “조희경 이사장에게 경영권을 줄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언급하며 경영권 개입에 대한 욕심을 정리해 주기를 요청했다.

조 이사장과 동생 조현식 부회장 측이 주장하는 아버지의 '평소 신념'이란 사회공헌 및 환원을 위해 보유 지분을 재단에 기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조 회장이 그룹의 공익재단인 한국타이어나눔재단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기부할 경우, 재단을 운영 중인 조희경 이사장이 개인 보유 지분 0.83%와 함께 총 24.42%의 최대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

조 이사장은 경영권에 관심이 없고 사회공헌 및 환원에 대한 신념과 가치가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조 이사장의 기부 내역을 살펴보면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가 크다고 할 수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약 222억원을 자비로 기부하며 이미 상당한 수준의 사회 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조희경 이사장이 2010년에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함께 걷는 아이들’에 조양래 회장은 약 180억원을 기부했다. 조 이사장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운영에 필요한 자금 중 약 99%를 아버지의 기부금으로 충당한 것이다. 조 이사장은 약 3억원 정도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에서는 승계된 경영권에 대한 번복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이사장은 아버지의 지분 매각이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에 의문스럽다고 했지만 조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과거 약 15년 간의 경영성과를 근거로 충분한 검증을 거쳐 내린 판단이라고 명확히 답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발빠른 변화를 이어가야 할 한국타이어의 행보에 형제간의 분쟁으로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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