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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LG그룹, 이번에도 전통따라 계열분리…GS·LS·LIG 등 독립 후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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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그룹이 26일 일부 계열사를 묶어 계열분리를 하기로 결정했다. LG가(家) 어른인 구본준 고문이 이들 LG 계열사 일부를 떼어맡기로 한 것.

㈜LG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중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 결의했다.

㈜LG신설지주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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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LG그룹이 계열분리를 통해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하는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설지주회사는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는 손자회사로 편입한다. 2020.11.26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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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21년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면, 5월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 ㈜LG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출범한다.

이를 통해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중심으로의 '뉴LG' 체제 전환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분할 이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계열분리는 LG그룹의 오랜 전통이다. 경영권 갈등을 막기 위해 그룹 회장은 장자가 맡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전 세대 형제는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해 나갔다. LG그룹이 잡음없이 경영승계 등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실제로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별세로 그의 장남인 구자경 2대 회장이 1970년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당시 첫째 동생이자 창업멤버인 구철회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후 구철회 사장 자녀들은 1999년 LG화재(현 LIG)를 분리해 독립했다.

구자경 회장이 1995년 1월 그룹 이름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고 그해 2월에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LG반도체를 이끌던 구자학 회장과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구자두 회장은 바로 LG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고 조카인 구본무 회장 체제에 힘을 실었다.

구자경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 일가는 패션 사업 부문을 계열분리해 2006년 LG패션(현 LF)으로 독립했으며, 구자학 회장은 2000년 유통과 식품 서비스 부문을 아워홈으로 분리했다. LF의 경우 LG상사에서 법인이 분리된 다음 2007년 LG를 떠났다.

셋째 동생인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은 2000년 LG벤처투자를 기반으로 계열분리 했고 지금의 LB그룹 기반을 닦았다.

이렇게 독립한 회사들은 분리됐을 당시보다 기업 규모가 훨씬 커졌다.

LIG그룹은 2006년 LG화재가 LIG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탄생, 금융뿐 아니라 건설, 방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우여곡절을 겪다 금융업에서 손을 떼게 됐지만 한 때는 매출이 20조원 규모에 이를 만큼 몸집을 키웠다.

또한 계열분리한 LF의 매출은 LG에서 막 분리된 2007년만 해도 7000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1조85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식자재급식업체인 아워홈도 분리 당시 2000억원 매출이 지난해 1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LB그룹은 계열사로 엘비세미콘, 엘비인베스트먼트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 중 특히 엘비세미콘은 꾸준히 성장,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업체 루셈을 넘겨 받으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엘비세미콘의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2017년(103억원) 대비 389% 증가했다.

LG와 GS의 분리도 큰소리 없이 이뤄졌다. GS는 구인회 창업회장과 동업 관계였던 허씨 일가가 맡고 있다.

구씨와 허씨 일가는 1947년 LG그룹의 모체인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 창립 때부터 시작해 3대에 걸쳐 57년간 공동경영을 지속했으나 2004년에 홈쇼핑·유통·정유 계열사를 분리하면서 분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랜 기간 동안 불협화음 없이 동업관계를 유지한 것뿐 아니라 이별까지도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재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GS는 지난 15년간 빠르게 성장하며 이제는 재계 7위의 그룹이 됐다. 매출은 2004년 23조원 규모에서 2018년 68조원로 3배가량 늘었다.

구인회 창업회장의 또 다른 동생들인 구태회·평회·두회 회장은 2003년 계열분리로 LG그룹을 떠났다.

구인회 창업주의 방계인 이들은 LG전선, 극동도시가스, LG칼텍스가스, LG니꼬동제련 등을 떼어 2005년 LS그룹을 만들었다. 현재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 E1, 가온, 예스코 등 전선 및 에너지 전문 그룹으로 운영되고 있다. LS그룹은 2003년 7조원 규모였던 매출이 지난해 23조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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