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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野, '채동욱 찍어내기' 분노했던 文 발언 소환…"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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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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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6일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 회의장 배경에 문 대통령이 2013년 9월 13일 올린 트위터 글을 띄웠습니다.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혼외자 논란'으로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야당 의원이던 문 대통령은 "결국…끝내…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채 총장 휘하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은 그해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됐습니다.

그러자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도 문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의 과거 게시글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침묵전문가'로, 조 전 장관은 '예언전문가'로 표현했습니다.

당시 '채동욱 찍어내기', '윤석열 찍어내기'에 분노했던 문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의 발언이 7년 뒤 자신들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왔다고 촌평한 것입니다.

비대위 회의에선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윤 총장을 임명하면서 "우리 윤 총장님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라고 격려한 동영상도 틀었습니다.

야권은 문 대통령의 침묵과 승인 아래 추 장관이 '칼춤'을 춘다면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국가 권력기관이 법치가 아니라 완장 찬 정권 인사들의 일상화된 직권남용으로 좌절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배준영 대변인은 "최소한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국민들 앞에 입장을 밝히라"고 논평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대한민국 법무부는 망나니가 칼춤 추는 난장판 나이트클럽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총장을 직무 정지시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7년 전 발언을 거론했습니다.

민주당 의원이던 추 장관은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를 상대로 "수사 책임자(윤석열 팀장)도 내쳤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수사 제대로 하고 있는 검사들 다 내쫓고…"라고 다그쳤습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의 과거 발언을 두고 "내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 과거의 추미애가 현재의 추미애에게"라고 비꼬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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