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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속 혁신 꾀했다'…구광모, 뉴LG체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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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대 그룹 중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 가장 먼저 마무리

구본준 등 계열분리 핵심…LG상사 등 5개사 중심 신규 지주사 설립

권영수 등 부회장단 3명 유임…177명 승진, 23명 외부 인재 수혈

[이데일리 신민준·김종호·배진솔 기자] LG그룹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2021년도 인사·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LG그룹은 LG상사와 LG하우시스·LGMMA·실리콘웍스·판토스 등 5개사의 계열 분리를 통해 전자와 화학, 통신사업을 주축으로 한 구광모 회장의 ‘뉴LG’ 체제를 본격화했다. 아울러 (주)LG 등 핵심 계열사 부회장들은 유임시키는 동시에 상무급 신규 임원은 여성과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안정 속 혁신’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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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LG그룹 인사 사장 승진자. (그래픽=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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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명 승진, 최고경영진 4명 신규 선임 등 총 181명 인사

LG그룹은 지난 25일과 26일 계열사별로 화상으로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LG그룹은 25일에는 LG유플러스(032640)와 LG디스플레이(034220), 26일에는 △(주)LG△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LG이노텍(011070) 등의 인사와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 선임했다. 지난해에는 165명의 승진 인사 등 총 168명의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의 핵심은 계열 분리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이사회는 (주)LG의 자회사와 손자회사인 LG상사·LG하우시스·LGMMA·실리콘웍스·판토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주)LG의 13개 자회사 중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LG MMA 4개 자회사를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것이 골자다. ㈜LG신설지주는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는 손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는 경영권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켜온 LG그룹의 장자(長子·장남) 승계 독립 경영 체제의 전통을 지키기위한 조치다.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을 물려받고 차남 이하 동생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계열 분리해 독립해왔다.

㈜LG신설지주는 구광모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이끈다. ㈜LG신설지주의 새 사내이사는 구 고문(대표이사)과 송치호 LG상사 고문·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맡는다.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또 김경석·이지순·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구 고문의 최측근인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이동해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전날 LG유플러스 이사회에서 하현회 부회장이 용퇴했다. LG유플러스 새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선임됐다. LG화학 이사회에서는 전지사업부문(배터리) 분사에 따른 인사도 이뤄졌다. LG화학에서 분리되는 LG에너지솔루션 새 대표이사 자리는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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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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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준비 위한 젊은 인재 발탁·전진배치도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구 회장이 내년에 취임 4년 차를 맞이하는 만큼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증대와 구 고문의 계열 분리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특히 권영수 (주)LG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핵심 계열사 부회장 3명을 유임하면서 조직의 안정화를 꾀했다. 또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이방수 부사장을 (주)LG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사업과 지원 부문에서 계속 성과를 낸 부사장 5명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냈다. 2018년과 지난해 사장 승진자는 각각 1명이었다.

신규 임원 인사에서는 과감한 세대교체 카드를 선택했다. 여성과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전진배치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의 인재풀을 확대했다.

신규 선임된 상무는 124명으로 지난해 106명보다 17%(18명) 늘었다. 이 중 45세 이하의 젊은 신규 임원은 24명이다. 지난 2년간 각각 21명을 기록했다. 최연소 임원은 지혜경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상무, 37세, 여성)이다. LG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으로 3명을 발탁했다.

미래 성장 사업 분야 인재도 과감히 뽑았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 23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구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경제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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