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연일 날선 여론전…산은 "대주주 책임 준수" vs KCGI "공론화 밟아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 이후 난타전 지속

뉴스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2020.11.2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박응진 기자 = 산업은행과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연일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가 제기한 한진칼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 이후 더욱 가열되고 있다.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한쪽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양측은 자신 주장의 적법성을 강조하는 한편 상대방의 불법성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

법원은 빠르면 오는 30일, 늦어도 내달 1일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인용 결정이 나오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되는 반면 기각될 경우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산은 "항공사 통합, 대주주 책임 등 구조조정 3대 원칙 준수"

산업은행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대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 등 구조조정의 3대 원칙을 지키며 통합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특혜라는 지적이 거듭되자 구조조정 3대 원칙 준수를 강조하면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또 "조원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부를 투자 합의 위반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고 통합 추진 및 경영 성과가 미흡할 시에는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하는 등 항공산업 개편작업에 책임 있는 역할 원칙이 지켜졌다"고 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긴급한 유동성이 필요한 기업이나 정상 기업임을 감안하면 무상감자, 채권단 출자전환 및 자구계획 이행 등 일반적인 구조조정 기업에 적용하는 정상화 방안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양대 항공사의 통합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산은은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각 737%, 2432%에 달하고 양사의 내년도 부족 자금이 4조8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긴급한 자금조달이 필요하지만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시장으로부터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통합항공사는 외형 성장 및 규모의 경제 효과가 실현 가능하고 노선 운영 합리화, 정비 자재 공동구매, 아시아나항공 외주 정비비 내재화, 지상 조업사 업무 공유에 따른 조업비 절감 등 시너지 창출로 수익성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합으로 윈윈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상의 통합에 대해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KCGI "산은 법원 겁박 개탄…공론화 과정 거쳐야"

KCGI 역시 보도자료를 내고 "항공업 재편은 관련된 회사 주주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국토부·금융위·공정위 등 관계 당국, 납세자이자 소비자인 국민, 항공업 내외부 전문가의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고려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진행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얼마 전까지도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장담하던 국책은행은 가처분이 인용되면 딜이 무산되고, 딜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의 파산을 피할 수 없다고 갑자기 주장하면서 법원을 겁박하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KCGI는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국책은행으로서 어떠한 결정도 존중할 것"이라며 "향후 항공업 재편을 구체적으로 진행함에 있어서 지금이라도 필요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과 관련한 서울중앙지법에서 심문 결과는 이달 30일이나 다음 달 1일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양측은 더욱 날선 여론전을 한동안 계속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goodda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