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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니 성전환 여성 모델, 감옥은 남성 교도소로...어떤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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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머니투데이

밀렌 사이러스./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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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여성을 남성 교도소에 수용돼 논란이 일었다.

2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모델 밀렌 사이러스(21)는 지난 22일 북자카르타주 탄중 프리옥의 한 호텔에서 마약 복용 혐의로 남자친구와 체포됐다.

탄중 프리옥의 아리 손타 경찰서장은 "밀렌은 신분증에 남성으로 기재돼 있기 때문에 남성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프리옥 경찰서의 레자 라한디 마약반장도 밀렌이 수감된 데티크 교도소에는 밀렌 외에 다른 남성 수감자 1명만이 수감돼 있다며 "밀렌은 안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밀렌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감방으로 옮기고 싶다"며 "남자들의 감옥에 갇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전환자 옹호 단체들과 국가 인권위원회는 사법 당국의 결정에 즉각 거센 비난을 가했다. 이들은 성전환 여성을 남성 교도소에 수용하기로 한 결정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성소수자에 대한 민감성 결여를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전환자 권리옹호 운동가 앙군 프라데사는 "성전환 여성은 당연히 여성 교도소에 수감돼야 하고 이는 교도소의 다른 여성들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밀렌을 남성 교도소에 수감한 것은 큰 실수이며 성 다양성에 대한 경찰의 불감증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베카 울룽 합사라 인권위 위원장은 "인도네시아 법률담당 부서가 지난 25일 탄중 프리옥 경찰서에 밀렌을 여성 교도소로 이감할 것을 요청했고 밀렌은 현재 독방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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