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사회 “코로나19로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경향신문]

일본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그래프. NHK 캡처

일본 의사회가 코로나19 감염 급증으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나카가와 도시오(中川俊男) 일본의사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국 각지에서 의료 제공 체제가 붕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가와 회장은 “의료기관의 병상이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현장의 감각은 다르다. 의료진이 부족하고 (의료기관에 따라서는) 병상이 가득 찬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기준 병상 사용률은 도쿄도 60％, 오사카부 73.3％, 홋카이도 75.5％, 아이치현 43.3％라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나카가와 회장은 “익숙해지는 것은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코로나19에 익숙해지지 말아라. 긴장을 풀지 말라. (코로나19를) 쉽게 보지 말라”고 말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올해 4∼5월 발령했던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 재생 담당상은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3주 동안 확진자 증가를 억제하지 못하면 “긴급사태 선언이 시야에 들어온다”고 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4월7일 하루 평균 5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자 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선포했고, 이어 4월16일 그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후 한 달여 만인 5월25일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1946명)까지 최근 1주일 동안 1만4255명이 증가했다. 증가 폭은 앞선 1주일보다 2877명(25.3％) 확대했다. 26일 오후 4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1140명, 도쿄도에서만 3시 기준 481명이 새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도쿄도에서는 이틀 연속 400명대 감염자가 나왔으며 이날 중증 환자는 60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었다. 중증 환자 수는 긴급사태 기간이던 5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NHK는 전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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