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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구광모, ‘신성장 동력 확보’ 집중..LG상사 등 5개사 계열분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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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상사·실리콘웍스·LG하우시스 등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설립

신설 지주회사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사업전문화 통한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 전략..지난 3년간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 일단락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003550)그룹 고문이 LG상사(001120)와 LG하우시스(108670) 등 5개사를 계열분리해 홀로서기에 나선다. 구광모 LG 회장은 전자·화학·통신·서비스에 사업 역량을 집중에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LG그룹은 26일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 중 LG상사와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LG신설지주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LG 고문(대표이사)와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를,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번 분할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 모두 현재의 지주회사 및 상장회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LG의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상장 자회사인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및 비상장 자회사인 LG MMA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분할비율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의 별도 재무제표상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LG 0.9115879, 신설 지주회사 0.0884121로 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5월 1일 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LG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회사분할 후 LG 91주, 신설 지주회사 44주를 각각 교부받게 된다.

분할 후 존속회사 LG는 발행주식 총수 1억6032만2613주, 자산 9조7798억원, 자본 9조3889억원, 부채 3909억원, 부채비율 4.2%가 된다. 신설 지주회사는 발행주식 총수 7774만5975주, 자산 9133억원, 자본 9108억원, 부채 25억원, 부채비율 0.3%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게 된다.

LG는 내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 등을 거쳐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 출범하는 것이 목표다. LG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 격화 및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분할 후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 성장 잠재력 있는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들의 기업가치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계열분리는 구 회장이 2018년 취임 후 지속 강조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는 연료전지와 수처리,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 등 축소하는 한편 배터리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 동력에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이번 분할이 완료되면 지난 3년간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의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심화,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른 디지털 경제 확산 등으로 급변할 전망”이라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는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과 경영관리 역량을 전문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구광모 LG 회장.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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