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험 등 행정자료 활용... 코로나19 피해는 미가입자가 더 많아"
지난달 21일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내 취업광장이 한산하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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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20만개 넘게 늘었다는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통계가 나왔다.
이 통계는 사회보험 등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는데,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상당수 미가입, 미신고 근로자이기 때문에 통계에 잘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행정자료상 늘어난 일자리도 대부분 정부 재정이 투입된 노인 일자리였다.
5월 취업자 39만명 줄었는데... 임금근로 일자리는 21만개 증가?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1,889만6,000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1,000개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을 비교할 수 있는 2018년 1분기 이후 최소 증가 폭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중에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5월 취업자가 39만2,000명, 임금근로자가 26만명 줄었다는 통계청 고용동향 조사와 정반대 결과다.
통계청은 조사방식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고용동향을 작성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는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지난주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했나'를 물어 취업자 여부를 판단한다. 반면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행정통계는 △사회보험 △일용근로 소득자료 등 행정자료 8종을 활용해 작성된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국세청에 소득 신고를 하지 못하거나 사회보험에 등록되지 않은 일자리들은 행정자료의 한계상 포착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라진 일자리 상당수는 행정자료로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취약계층 일자리였다는 뜻이다.
60대 이상 일자리 22만개 늘어날 때 2030 일자리 급감
산업별 임금근로 일자리 증감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다. 고용동향에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취업자는 각각 18만3,000명, 18만9,000명 줄었다. 하지만 임금근로 일자리의 경우 숙박·음식점업에서 2만6,000개 감소하는 데 그쳤고, 도소매업에선 오히려 1만4,000개 늘었다. 김 과장은 "아무래도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 쪽은 행정자료상에 포착하지 못하는 일자리들이 어느 정도 점유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노인 일자리에 치우쳐졌다. 연령별 일자리 규모를 보면, 60대 이상이 점유한 일자리가 22만5,000개 늘어 전체 증가 규모를 앞질렀다. 반면 20대 이하와 30대에선 8만2,000개씩 일자리가 감소했다.
산업별로도 보건·사회복지(+11만6,000개)와 공공행정(+7만2,000개)에서 증가 폭이 컸다. 김 과장은 "고령화로 복지서비스나 의료인력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일자리가 늘었고, 공공행정의 경우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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