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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LG, '복덩이' 윌슨과 3년 동행 마침표 찍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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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 구위하락 결정적…3년간의 동행은 만족스럽게 평가

뉴스1

LG 트윈스가 타일러 윌슨과 작별한다.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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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함께 하기에는 우려가 컸다. 타일러 윌슨(31)이 LG 트윈스와의 3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첫해부터 복덩이로 불렸지만 구위하락은 이겨내지 못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 25일 "윌슨과 재계약을 맺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즌을 마친 뒤 새 감독 선임 작업 등을 분주하게 해나가고 있는 LG는 2021년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해서도 논의,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와는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윌슨의 상태가 결정적이었다.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을 입어 한동안 결장한데다 무엇보다 구위 하락이 문제였다. 올 시즌 내내 종전보다 구속이 2~3㎞ 줄어들었다. 류중일 전 감독도 이 점을 아쉬워한 바 있다.

시즌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2주 자가격리 등의 여파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됐으나 같은 조건의 다른 외국인 투수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이 또한 설득력을 잃었다. 결국 종합적으로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하에 구단도 결단을 내린 셈이다.

다만 헤어지는 과정에서 LG와 윌슨은 서로를 축복했다. 윌슨이 한국의 타 구단에서 뛰기 원치 않아했다던가 훗날 다른 형태로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자는 식으로 대화가 오고간 것은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 윌슨은 지난 3년간 LG 마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수행했다.

2018년 계약 첫해 쌍둥이를 낳으며 트윈스가 팀 이름인 LG의 복덩이로 불린 윌슨은 첫해 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한 뒤 지난해 14승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에이스급 기량은 물론 훌륭한 인성, 뛰어난 팬서비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외국인 투수 이상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발목 잡았고 LG에서의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내년 시즌 대권을 노리는 LG로서도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투수 구성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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