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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19 재확산에 美 경제 회복도 주춤…경제 지표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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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 처음으로 실업보험 청구 2주 연속 증가

정부 지원 만료되는 연말이 고비

헤럴드경제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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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거세지면서 미 경제 회복세도 주춤하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 간의 추가 부양안 협상이 여전히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의 지원이 끝나는 연말이 오면 다시 경기가 위축되면서 ‘더블딥’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만명 늘어난 77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2주 연속 증가한 것은 9월 초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지역정부 차원의 이동제한 및 통금조치가 잇따르면서 실업자 수 증가는 현재로서는 불가피해보인다. 직업정보사이트 글래스도어의 다니엘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보험 청구자 수의 급증 원인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이라면서 “여파가 경제 지표로 나타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소비 관련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76.9로, 전월 확정치인 81.8보다 떨어졌다. 지난 10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비 0.5% 늘었으나, 9월의 1.2% 증가보다 둔화됐다.

무엇보다 미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했던 정부 지원이 곧 소멸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조속한 추가 경기부양안 통과를 주장하고는 있지만, 아직 이견차가 크다. 당장 다음 달에는 1400만 미국인에 대한 실업수당 지급이 종료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봄과 달리 가계와 기업은 재확산의 충격을 모두 스스로 헤쳐나가야할 것”이라면서 “남은 프로그램 중 상당수가 연말이면 소진된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 만료의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날 10월 개인 소득이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금 감소가 임금 상승분을 상당수 상쇄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집리쿠르터의 줄리아 폴락 노동분야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잘 회복한 이유는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이 충분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의 일시적 혼란이 영구적인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더 많은 원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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