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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의 광폭 행보…발은 한국에, 눈은 미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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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했습니다. 직전 방한이 지난해 12월이었으니까 거의 1년 만입니다. 일본 방문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을 찾는 것으로, 전체 일정은 2박 3일입니다.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동북아 핵심 동맹인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찾는 겁니다.

■ 이틀간 당·정·청 망라 빡빡한 면담 일정

어젯밤 전용기 편으로 입국한 뒤 휴식을 취한 왕이 부장은 오늘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합니다. 먼저 오늘(26일) 오전에는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회담하고 오찬까지 함께 할 예정입니다. 오후에는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합니다. 지난해 12월 방한 이후 약 1년 만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등과 만찬 회동을 갖고 현안을 논의합니다. 이번 방한 기간 중 유일한 만찬 기회를 할애한 겁니다. 왕이 부장은 지난해 12월 방한했을 때도 이 전 대표와 면담한 바 있습니다.

방한 3일 차에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등과 조찬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조찬 후 오전 중에 박병석 국회의장,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면담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시진핑 주석 방한·북핵 상황 등 현안 논의할 듯

핵심 의제는 세 가지 정도로 간추려집니다. 먼저 한중 두 나라 사이의 관계입니다. 코로나19 방역 대응과 인적 물적 교류 확대 방안 등과 관련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고위급 교류, 구체적으로는 시진핑 주석 방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큽니다.

한중 양국은 일관되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 주석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볼 때 가능성은 줄어든 감이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격 추진에 합의할 여지도 있습니다.

양자 관계 의제로는 사드 배치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한한령을 푸는 문제도 시급합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정세 역시 한중 두 나라 모두의 핵심 관심사입니다. 내년 1월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북한의 노동당 8차 당대회가 예정돼 있어서 정세 변화 가능성이 큽니다.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에 활로를 마련할 묘수를 찾고, 최소한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중 두 나라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 美 새 행정부 출범 직전 방한…中 메시지는?

또 하나의 의제는 그 밖의 국제정세입니다. 왕이 부장은 미·중 갈등 현안에 대한 중국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통한 중국 견제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의 입장을 파악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한국의 입장을 청취한 왕이 부장이 어떤 주문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한국 입장에서도 꽉 막힌 한일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중·일 정상회의를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거론할 여지가 있습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은 연내 개최를 목표로 중국과 일본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도 지난 22일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올해 12월도 연말이고 내년 1월도 연말"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이 바뀌는 등 정세가 요동치는데 진지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은 시점 때문에도, 방한 기간 만나는 사람들의 면면 때문에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방한 기간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범기영 기자 (bum7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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