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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칼바람 피하지 못했지만…장원삼과 고효준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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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부터 방출된 좌완투수 장원삼과 고효준
-다시 새 둥지 찾게 된 1983년생 동갑내기
-“아직 자신 있다…은퇴하기는 이르다” 이구동성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들도 한겨울 칼바람은 피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라는 마지막 축제가 끝난 다음 날, KBO리그에는 또 다시 방출이라는 한파가 몰아쳤다. 사직구장으로부터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투수 고효준과 장원삼, 김현, 내야수 김동한, 외야수 허일, 포수 한지운 등 6명을 방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있었던 내야수 김상호와 김대륙 등 9명의 웨이버 공시 후 두 번째로 분 칼바람이었다.

이번 방출 명단에선 눈길을 사로잡는 이름이 있었다. 고효준과 장원삼. 나란히 1983년생으로 37살인 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쉽사리 소속을 정하지 못했다. FA였던 고효준은 새 둥지를 찾아 헤매다가 롯데와 1년짜리 단기계약을 맺었고,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LG 트윈스로부터 연달아 방출된 장원삼은 제주도에서 몸을 만든 뒤 어린 연차들이 주로 치르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어렵사리 현역 생활을 연장한 둘은 그러나 순탄치 못한 2020년을 보냈다. 고효준은 2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고, 장원삼 역시 1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거뒀다. 그리고 둘은 결국 방출 통보를 받고 롯데를 떠나게 됐다.

그러나 고효준과 장원삼은 여지껏 그래왔듯이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방출 소식이 알려진 25일 연락이 닿은 고효준은 “얼마 전 구단 관계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단 정리와 코로나19 사태 등 구단 사정상 더 이상 함께 가기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2018년 친정으로 돌아와 3년을 정신없이 보냈다. 물론 그만큼 추억도 많이 쌓았다”면서 “그러나 아쉬운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롯데가 상위권으로 올라가 가을야구를 했다면 더 오래 야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연락이 닿은 장원삼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원삼은 “며칠 전 성민규 단장님을 만나서 방출과 관련된 언질을 받았다. 오늘 발표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말 삼성, 지난해 LG 그리고 올해 롯데까지 벌써 방출 통보만 3번째 받았다. 이제는 무덤덤하다”면서 “그래도 롯데에서 송승준, 이대호 형과 함께 지낼 수 있어 행복했다. 후배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고효준과 장원삼은 그간 같으면서도 다른 길을 걸어왔다. 고효준은 강속구를 지닌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불펜을 지켰고, 장원삼은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통산 121승을 거두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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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흐르는 세월 앞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조금씩 내주게 된 고효준과 장원삼. 그러나 둘은 아직은 공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고효준은 “아직 다른 구단과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 오늘 방출 소식이 알려진 만큼 관심이 있는 구단에서 연락을 보내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 “내 구위만큼은 아직 자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맞춰잡는 투구로 스타일을 조금씩 바꾸고 있지만, 속구 자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년은 충분이 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금 은퇴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원삼 역시 “아직 아픈 곳은 없다. 코로나19로 각 구단 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2년 전과 지난해처럼 연이 닿는 곳에서 조금 더 현역으로 뛰고 싶다. 마지막까지 도전하고픈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난히 매서운 칼바람 앞에서 다시 현역 연장의 기로로 놓인 37살 베테랑들. 추위는 이제 막 시작됐지만, 이들은 어김없이 찾아올 봄날을 그리며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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