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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잼도 잘 바른다···‘한놈’만 배우면 다 되는 ‘클라우드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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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의 글씨를 ‘쓰다듬기’와 ‘빡빡 닦아 지우기’의 차이, 식빵에 잼을 얇게 펴바를 때 힘 조절, 커피잔 속을 솔로 닦으려면 얼마나 살짝 기울여야 할지…. 네이버의 로봇이 그간 배운 내용이다. 학습한 결과는 로봇 1대가 아닌, ‘클라우드 두뇌’를 통해 수많은 로봇에 동시에 공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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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로봇 엠비덱스가 사람의 동작을 학습해 고구마 껍질을 깎고 있다.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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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네이버가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2020’를 열었다. 네이버의 최신 기술 진보와 연구 실적을 각 분야 책임자들이 직접 나와 설명하는 연례행사다. 올해는 언택트 수요에 대응하는 네이버의 최신 기술과 변화를 온라인으로 이틀간 발표한다. 첫날 주제발표와 30건의 분야별 발표에서는 네이버의 로봇 기술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추천 기술이 주로 다뤄졌다.



네이버 로봇 손, 물류에 적용 가능



이날 영상 키노트에서 네이버의 기술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석상옥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이를 연구하는 비밀 연구소를 공개했다. 이곳에서는 눈·팔·허리가 달린 네이버의 로봇 ‘앰비덱스’가 사람과 함께, 사람처럼 일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영상에 공개된 앰비덱스는 감자 깎기, 빵에 잼 바르기, 칠판에 적힌 글씨 지우기 같은 미세한 힘 조절을 배우고 있었다. 석 대표는 “로봇이 사람의 운동 지능을 학습하는 햅틱(움직임 감지) 기구를 개발했다”며 “사람의 동작을 배워, 정밀하게 잡는 것과 강하게 잡는 것을 하나의 로봇 손에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로봇의 물류 활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봇 앰비덱스는 사람을 대신해 물건을 잡고 꽂고 나르는 모든 활동을 빠르게 익혀가고 있어서다. 발표 도중 ‘물류센터에서 쓸 수 있냐’, ‘무거운 물건도 들 수 있냐’는 청취자의 실시간 질문에 네이버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좁은 공간에서 안전한 업무를 위해, 로봇끼리 충돌하지 않게 서로 살짝 밀어내는 기능도 영상에 공개됐다.



하나의 뇌, 수많은 로봇



석 대표는 “모든 로봇이 동시에 똑똑해지는 시스템”이라며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지능 ‘아크(ARC)’를 소개했다. 석 대표는 “로봇마다 각각 비싼 센서를 달아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아크는 모든 로봇이 공유하는 하나의 두뇌”라고 설명했다. 아크는 5세대(G) 네트워크를 활용해 클라우드와 AI 로봇을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아크는 현재 네이버 사옥(경기도 성남시) 바로 옆에 건립 중인 네이버 제2 사옥에 구축한다.

아크의 눈은 시각 측위(Visual Localization) 기술로 물체의 위치뿐 아니라 자세와 놓인 각도도 파악한다. 커피잔이 세워져 있는지, 눕혀져 있는지 로봇이 파악해 안 쏟아지게 옮기거나 컵을 기울여 설거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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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운동 지능을 배우는 네이버의 로봇. 병을 따고 있다.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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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콘텐트 AI 기반 추천



AI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 기술도 이날 여러 세션에서 소개됐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에어스(AiRS)' 기술로 콘텐트나 맛집 등을 ‘검색하지 않아도 알아서’ 추천하는 서비스다. 사용자의 성별 및 연령대, 클릭했던 콘텐트의 분야와 클릭 수, 머문 시간 같은 데이터가 활용된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 분야 책임 리더는 “1일 3억 건의 검색어가 네이버에 입력되는데, 광고성·어뷰징이 심각해 이 문제와 10년째 싸워왔다”며 “진심을 담아 만든 콘텐트를 알아내는 기술에 AI가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야후'로 일본 검색시장 '삼수' 도전



네이버는 이날 일본 검색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네이버는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일본 검색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김상범 리더는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의 월간 실사용자가 8400만으로 트위터의 2배”라며 “라인을 기반으로, 야후 재팬의 일본 검색 노하우도 확보했으니 다시 서비스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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