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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행보" 혹은 "검사 본색"…조응천의 '마이웨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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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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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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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를 당내에서 홀로 비판해서다. 조 의원은 '조국 사태' 때도 여권의 대세를 거슬렀고, 추 장관의 행보도 줄곧 꼬집었다. 검찰 출신으로 전 정권의 눈 밖에 났고, 현 여권에 중용됐지만 고집스러운, 윤 총장과 닮은 이력이 조 의원의 '마이웨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당 내 홀로 '秋 비판'…친문 누리꾼, 비판 댓글 세례

조 의원은 25일 SNS에 "윤 총장에 대해 추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몹시 거친 언사와 더불어 초유의 수사지휘권, 감찰권, 인사권을 행사했다"며 "그러더니 급기야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라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야 말았다"고 썼다.

또 "과연 헌정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를 할 만한 일인지, 또 지금이 이럴 때인지,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공수처를 출범시키고 윤석열을 배제하면 형사사법의 정의가 바로 서느냐"고 물었다.

조 의원의 이름은 이날 한때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SNS 게시글에는 하루 만에 약 10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 댓글이 더 많았는데 "앞으로 검사 출신은 영원히 국회의원 못하게 하는 법이나 만들어 주세요", "어찌 그리 틈만 나면 검찰 편이 되시는지", "가재는 게 편" 등이었다.


朴정부 '팽' 당하고, 文정부서 중용…윤석열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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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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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시절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알려진 '청와대 문건유출 파동'으로 해임됐다. 2016년 민주당의 인재영입으로 20대 총선에 출마 당선, 올 4월 재선에 성공했다. 영입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가 운영하는 식당을 수차례 찾아가는 등 공을 들이기도 했다. 조 의원의 소신 발언에 친문 커뮤니티가 "문 대통령이 거둔 머리 검은 짐승"이라 비유한 이유다.

윤 총장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수사팀장이었지만 수사 과정에서 정권과 마찰을 빚어 직무배제를 당했고, 결국 수사지휘에서 손을 뗀 뒤 오랜 기간 한직을 떠돌다 문 대통령 당선 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승승장구했다.

이처럼 닮은 이력에 누리꾼들은 조 의원과 윤 총장 모두 검찰 출신의 한계 탓에 정권의 핵심 과제인 '검찰개혁'에 역행한다고 비판한다. 조 의원의 SNS 댓글에서 누리꾼들이 "소신도 아니고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 조롱하는 이유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지만금태섭처럼 탈당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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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당시 더불어민주당 내 소신파로 평가받았던 (왼쪽부터) 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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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소신파 이른바 '조금박해'로 불렸다. 그러나 김해영 전 의원의 재선 실패,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으로 소신파의 입지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당 지지층 주류인 친문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며 조 의원 역시 여당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거론되다.

다만 친문 지지층의 비난에도 조 의원이 탈당 등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금 전 의원이 탈당하자 조 의원은 SNS에 "많은 부분에 공감하지만, 탈당 결정은 야속하고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그간 우리가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던 건 우리가 속한 민주당을 더 건강하고 상식적인 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고, 우리 당의 부족한 점은 외부의 비판과 내부의 노력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선 금 의원과 제 판단이 다른 것 같다"고 적었다.

이소현 기자 lovejourn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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