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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빚 없이 살던 사장님도 결국 달려왔다…'코로나 대출' 곧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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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1.5% 금리 대출, 코로나 재확산에 고신용 소상공인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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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앞둔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 한도 소진율/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일명 '1차 코로나 대출'이 동났다. 최근 정부가 카페, 식당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초유의 조치를 취하면서 고신용 소상공인들도 은행에 손을 벌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1차 코로나 대출'로 통하는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은 주요 은행에서 한도를 거의 채웠다. 전날 기준 한도 소진율은 우리은행 99.3%, 신한은행 98.5%, 하나은행 96%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에 정부가 이차를 보전하는 액수는 각각 95억800만원, 96억4000만원, 96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은 한도 소진 속도를 감안해 다음달 1일부로 판매를 끝낸다. 우리·신한은행도 이번주 중으로 판매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할당된 이차보전액이 102억8400만원으로 신한·우리·하나은행보다 많았던 KB국민은행의 한도 소진율은 87%다. 할당된 이차보전액이 5억원으로 미미한 SC제일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한도를 채웠다.

지난 4월1일 출시된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은 1.5%의 파격 금리를 내걸었지만 상반기까지 은행권에서 57% 소진되는 등 예상보다 판매율이 높지 않았다. 문턱이 높고 기준이 까다로워서다. 신용등급 1~3등급에 속하지 않거나 매출, 종업원 수 등 기준을 맞추지 못해 실행이 불발되는 경우가 잦았다. 또 한동안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여 대출 수요가 주춤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용등급 1~3등급에 속하는 고신용 소상공인들도 영업 제한 조치에 시름하며 대출을 받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24일까지 누적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실행된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 건수는 9만4823건, 액수는 2조3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외국계은행 몫까지 이차보전액을 재배정받으면서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한 결과"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 건전성 면에서 도움 될 게 없지만 코로나19 금융지원의 큰 축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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