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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K바이오사이언스' 언제 살 수 있나…개미들 백신 소식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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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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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15일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연구실에서 이건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장으로부터 세포배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0.15/뉴스1



코로나19(COVID-19) 백신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기업공개)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SK바이오팜에 이은 SK그룹의 바이오 IPO로 주목받고 있다. 벌써부터 공모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IPO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1년 1분기 공모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개발 동시에…대표 수혜주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할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SK케미칼로, 지분율은 98.04%다. 백신 생산과 개발을 동시에 수행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우선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7월 해당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에 대한 CMO(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구축한 백신 생산 역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포드 대학과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AZD1222)은 최근 임상 3상 중간 결과에서 투약 방식에 따라 최대 90%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신 생산뿐 아니라 R&D(연구개발) 역량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이미 독감, 페렴구균, 대상포진, 수두 등에 대한 백신을 개발했다. 또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같이 장티푸스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쌓은 R&D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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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대폭 성장…SK케미칼 수혜

올해 실적 성장도 인상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18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1%, 68.9% 증가했다. 안동공장의 올해 3분기 누적 생산 실적(출하 승인 기준)은 965만도즈로, 지난해 전체보다 60%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만 매출액 997억원, 영업이익 375억원, 순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 4가 독감백신 공급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최대주주인 SK케미칼도 휘파람을 불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5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SK케미칼 주가는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아 저점 대비 10배 가까이 올랐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의 올해 3분기 호실적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사업 호조 등에 영향을 받았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분기에 반영된 독감백신이 4분기에도 이어지고, 추가로 백신 CMO 매출이 반영되며 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K케미칼은 2021년 본격적인 백신 CMO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2021년 초 아스트라제네카와 대량생산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빅이벤트, 공모 흥행 기대↑…변수도 많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에 나설 경우 흥행이 유력하다. 올해 우리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은 코로나19 수혜주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공모 시장 붐을 일으킨 SK바이오팜 후광 효과도 기대 요인이다. 2021년 1분기 공모를 진행할 경우 IPO 시장 비수기인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조원 규모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만큼 또 한 번의 공모 시장 빅이벤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인데, SK바이오팜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SK바이오팜 공모 당시 비교적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IPO를 통해 기업의 성장 과실을 투자자와 공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다만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은 변수다.

모든 바이오 기업이 마찬가지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여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성과 등은 100%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향후 상장심사를 청구하고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사업 환경과 성과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유동적일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내 상장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회사라 구체적인 공모 구조에 대해선 감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도 그렇고,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성공이라는 외부 변수가 크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어렵다"며 "회사에서도 공모 구조나 전략에 대해 고민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생산능력 및 역량을 고려하면, 향후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단계에서 주요 생산 기지로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꼭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니더라도 어떤 회사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 시설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매우 매력적인 공모주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신규 사업 확장과 투자 재원 확보 차원에서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IPO 시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없지만,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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