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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세마리 황소가 몰려왔다, 124년 다우지수 첫 3만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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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바이든·백신·돈 ‘3합 랠리’

옐런 재무장관 낙점도 호재로

“경기부양, 미·중관계 개선 암시”

일본 닛케이지수 29년만에 최고

이달만 전 세계 시장 13%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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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전광판에 사상 처음으로 3만선을 넘어선 다우지수(DJI)가 표시돼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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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강세장) 떼가 세계 주식시장을 휘젓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124년 만에 처음으로 3만 고지를 밟았다. 일본 도쿄 증시도 29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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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몰려들며 급등한 아시아 증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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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4% 오른 3만46.24에 거래를 마쳤다. 25일 바통을 넘겨받은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0.5% 오른 2만6296.86에 마감했다. 일본 증시에서 ‘거품’이 무너지기 시작하던 1991년 5월 이후 2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장중 한때 2만6700선을 넘어섰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 폭을 줄였다.

홍콩 증시의 항셍 지수도 나흘 연속 오르며 2만6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5일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31% 오른 2만6669.75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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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년 역사 다우존스, 3만 고지 뚫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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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움츠러든 사회 분위기와 달리 최근 증시의 질주는 거침없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펀드 수익률을 계산할 때 비교 기준으로 삼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세계 증시 지수는 이달에만 13% 올랐다. 1988년 관련 지수를 만든 이후 월별 수치로 따지면 최고의 성적표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13.4% 상승했다. 나스닥 시장에서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도 이어진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5000억 달러(지난 24일)를 돌파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2위 부자(블룸버그 집계)에 올랐다.

초겨울 찬 바람 속에서 증시를 뜨겁게 하는 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희망의 씨앗을 틔웠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성공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 속에도 백신 개발 뉴스가 세계 경제 회복을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에 힘을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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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가 장중 급등한 가운데 시민이 증시 시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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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주식시장에는 호재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공식적으로 정권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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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 지수 29년만에 최고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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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옐런의 등장은 추가 경기부양책의 기대감을 높이면서 워싱턴(미국)과 베이징(중국)의 관계 개선을 긍정적으로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의 ANZ은행은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옐런은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옐런이 재무장관을 맡으면) 중국과 협력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풍부한 유동성은 주가 상승의 실질적인 동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신흥국 주식·채권 투자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108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장조사업체 EPFR 등의 자료를 인용한 수치다. 코로나19의 1차 유행 시기였던 지난 3~5월 신흥시장에서 700억 달러 이상 자금이 빠져나갔던 흐름이 반대 방향으로 돌아섰다. 월가의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S&P500 지수가 내년 초 4000선을 넘은 뒤 내년 말에는 4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62% 오른 3635.41에 마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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