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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민의힘 “대통령 역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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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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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참 나라 꼴 우습게 보이는 상황”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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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추 장관 뒤에 숨어”…‘비겁하다’ 한목소리

주호영 “추미애 국정조사” 주장…정의당 “청와대 입장 밝혀야”

야당은 25일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를 빚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직무를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한 것은 사실상 문 대통령의 지시임에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충돌이 여권 내 갈등이란 점을 부각하면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를 파고들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은 긴급 간담회, 기자회견, 성명서·논평 발표 등 릴레이 총력전을 통해 문 대통령을 집중 겨냥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 나라 꼴이 우습게 보이는 상황”이라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역할이란 게 과연 어떤 건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손에 피 안 묻히고 윤 총장을 자르려 한다”고 말했다.

당내 대선 주자와 의원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비겁하다”고 한목소리로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법무부 장관 뒤에 숨어서 한마디 말도 없는 대통령. 왜 이렇게까지 비겁한 것인가”라고 적었고, 정진석 의원도 SNS에 “참 비겁한 대통령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SNS에 “문 대통령과 추 장관, 무능하고 무도하며 무치(부끄러움이 없음)하다”고 썼다.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은) 보고만 받았으니 아무것도 안 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는 이야기냐. 개그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소수 야당도 문 대통령 책임을 물었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 청구는 감독인 문 대통령과 주연배우 추 장관의 합작품”이라고 논평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책임 있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추 장관과 윤 총장에게 현안 질의를 하겠다고 요청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개의 15분 만에 산회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출석을 촉구했다. 하지만 윤호중 법사위원장과 여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의결 과정이 없었다며 맞섰다. 야당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윤 총장이 대검에서 출발했다는 전언도 있다”고 하자, 윤 위원장은 “누구와 얘기해서 검찰총장이 멋대로 이 회의에 들어오겠다는 것이냐”고 하며 산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26일 법사위 개최를 재요구했다.

이후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김도읍 의원 등은 대검 방문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윤 총장 감찰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규정상 대검 감찰부는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권한이 없음에도 법무부 장관이 대검 감찰부장에게 직접 지시해 감찰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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