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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그래미 도장깨기' 방탄소년단, 그랜드슬램 카운트다운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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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방탄소년단 그래미 후보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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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방탄소년단 미국 여정의 '마지막 조각'이 채워졌다. 이제 남은 건 '그랜드슬램'이다.

미국 리코딩 아카데미(The Recording Academy)는 내년 1월 31일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 각 부문 후보를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7개 부문에 지원했던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21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해당 부문에는 방탄소년단 외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 '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 '언 디아', 저스틴 비버·퀘이보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가 후보로 지명됐다.

클래식 부문이 아닌 대중음악에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앞서 세계적 소프라노인 조수미가 1993년 열린 '제3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오페라 레코딩'을 수상했다. 또한 음향 엔지니어 황병준이 2012년 '제5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클래식컬 엔지니어드 레코딩상', 2016년 '제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코럴 퍼포먼스상' 영예를 안았다.

K팝 가수로는 방탄소년단이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며 대중음악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이번 노미네이트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에서 모두 후보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후보 등극은 물론 각각 4년,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그래미 어워드'는 방탄소년단을 외면해왔다. '그래미 어워드'는 유색 인종에 인색해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바. 그랬던 '그래미 어워드'가 방탄소년단을 후보에 올리며 이들의 위상을 인정한 셈이다. 방탄소년단 역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도장깨기 중 끝까지 남아있었던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며 '그래미 어워드' 여정에 첫 발을 뗀 셈이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와 계단식 관계를 형성해왔다. 지난해 '제61회 그래미 어워드' 당시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그래미 어워드'와 인연을 맺은 방탄소년단은 올해 초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K팝 가수 최초로 퍼포머 자격으로 무대에 오르며 특별 공연을 꾸몄다.

시상자에서 퍼포머로 진화를 거듭해온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로 수상자로 새 역사를 쓸지 가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성과를 대서특필했다. 이날 미국 빌보드는 "K팝 그룹이 글로벌 팝 무대에서 놀라운 진전을 이루면서 그래미가 마침내 주요한 문화적 변화를 인식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BTS는 그래미 후보 지명을 꿈이라고 말해왔고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고, 로이터통신은 "'K팝 센세이션' BTS가 첫 번째 그래미 후보로 지명되면서 K팝 그룹으로서 큰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ET매거진은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의 BTS 거부가 막을 내렸다. BTS가 그래미 역사를 다시 썼다"고 집중조명했다.

다만 일부 매체들은 여전히 '그래미 어워드'가 방탄소년단을 홀대했다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현재 BTS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룬 그룹이 없음에도 1개 부문 후보에만 오른 것이 놀랍다. 그래미가 K팝이 가진 엄청난 존재감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할리우드 리포트 역시 "빌보드 핫100 1위를 달성했음에도 그래미 제너럴 필드에 오르지 못한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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