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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SKT, 서버용 AI반도체 첫 공개…文 "최초예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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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 AI인재 키우자 ② ◆

매일경제

SK텔레콤이 25일 처음 공개한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 칩셋을 SK텔레콤 연구원이 들고 있는 모습. 사피온은 3년10개월 동안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6개사가 협력해 개발한 반도체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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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최초예요? 진짜 칩입니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인공지능(AI) 행사에서 김윤 SK텔레콤 부사장으로부터 국내 최초 AI 반도체 칩을 받고 이같이 격려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데이터센터 서버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처음 공개하며 "문재인 대통령께 한 가지 제안을 드리겠다. 최초의 클라우드 AI 반도체 칩을 전달드리고 싶다"며 현장에서 문 대통령에게 칩을 선물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들의 AI 전략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AI는 문재인정부 최대 역점사업인 한국판 뉴딜의 양대 축인 디지털 뉴딜의 핵심 기반이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한 이후 여덟 번째 뉴딜 행보로 AI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AI 기술혁신 속도를 높이겠다"며 "AI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조원이 투자된다. 문 대통령은 AI 반도체처럼 기술혁신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AI 인재 양성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AI 대학원 12개가 설립됐고 한국판 뉴딜로 AI 인력을 총 1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국내 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KT, LG유플러스, 네이버, 카카오 등이 총출동했다. KT와 현대로보틱스가 공동개발한 '호텔로봇'이 행사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SK텔레콤이 처음 공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이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데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다. 사피온은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때 활용되던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50% 향상되고 절반 수준의 가격에 전력사용량은 20% 절감되는 고성능·고효율 반도체다. 백열전구 한 개 수준의 60W 전력을 사용해 초당 6700개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할 수 있어 SK텔레콤은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당장 AI비서 누구, ADT캡스 등에 우선 적용하고, AI 알고리즘과 연계해 5G 기술과도 접목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사피온 후속 모델을 개발 중인데 2022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시장은 2024년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사피온은 국내 최초 개발·출시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라며 "엔비디아, 인텔 등 주요 기업이 선점한 시장에 진출해 수년 내에 세계 톱 수준 AI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글로벌 AI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LG유플러스, 한양대 등과 구성한 전략적 협력모델 'AI 원팀'을 소개했다. KT는 올해 400여 명의 중급 엔지니어를 배출했고, 이들은 한국투자증권, 현대중공업 등 AI 원팀 참여 기업들의 AI 고도화를 지원했다. 전홍범 KT 부사장은 "AI를 활용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소비전력을 감소시켰으며 AI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생산성을 20% 높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과일 깎기 등 정밀한 힘 조절까지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 AI 로봇 기술을 공개하며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 계획 등을 밝혔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와 클라우드 분야 투자계획을 소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는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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