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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로봇이 온다

文대통령 만난 'AI어벤저스' 기업들…AI반도체 전달하고 AI로봇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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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 이른바 '인공지능(AI) 어벤저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 쌓아온 AI 역량을 뽐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된 세계 최고 수준의 AI반도체(SK텔레콤)를 전달하는가 하면, 사람의 섬세한 움직임까지 학습 가능한 로봇 기술(네이버)도 선보였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이 AI국가전략을 공개한 이후 1년에 걸쳐 추진해 온 프로젝트들과 성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하며 AI 1등 국가 도약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표했다.


▶본지 11월17일 1·14면 기사 참조([단독]삼성·이통3사·네이버·카카오 'AI 어벤저스' 한 자리 모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25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ICT 주요 기업, 벤처, 스타트업 대표,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AI국가전략 수립 이후 1년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 5개사는 각각 ▲데이터 개방 및 AI로봇(네이버) ▲산학연관 협력사례인 AI원팀(KT)▲AI기업으로의 도약(카카오) ▲인간 중심의 AI(삼성전자) ▲AI반도체(SK텔레콤)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들 5개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AI 국가전략을 공개한 이후 이에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해온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이다. 정부로서는 AI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AI 어벤저스 기업들의 선도적 기술, 연구개발(R&D)을 소개함으로써 전체 산업계를 독려하고 AI 1등 국가 도약에 드라이브를 걸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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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김윤 SKT 부사장으로부터 국내 최초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를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0.11.2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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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부터 SKT까지…AI전략 소개

먼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의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강조하며 키노트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세계 최고 AI 연구소 ‘네이버랩스유럽(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에서 세계적인 기술 석학들과 함께 한 AI for Robotics 워크샵을 시작으로,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이 거대한 벨트가 GAFA와 BATH 중심의 미중 기술 패권에 대행할 새로운 흐름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연내 데이터 활용을 위한 환경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데이터샌드 박스를 공개 및 개방하고, 벤처·스타트업의 AI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섬세한 움직임까지 학습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AI로봇 기술도 소개했다.


전홍범 KT 부사장은 KT 주도로 현대중공업그룹, KAIST, 한양대, ETRI, LG전자, LGU+,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등 산학연이 결성한 AI협의체인 AI원팀을 소개했다. 이는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중국,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에 비해 인공지능 역량이 열위인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전략적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부사장은 "AI 원팀에서는 공동 연구개발(R&D)과 협력을 통해 AI 핵심기술 개발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KT는 구체적으로 40여명의 전문가들이 오픈 R&D를 추진 중인데 감염병 확산방지 모델, 차세대 음성언어 처리, 머신러닝 기반 산업현장 효율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은 이른바 AI 글로벌 5총사로 불리는 MS,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 추진 중인 전략들을 공개했다. 강 부사장은 AI 경쟁력을 갖기 위해 알고리즘, GPU와 같은 컴퓨팅 하드웨어, 데이터, AI를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또한 카카오의 파트너 생태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 육성, 카카오톡 등 전 국민이 활용하는 서비스를 강점으로 꼽으며 "10년 후 반드시 글로벌 AI 거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아니 뛰어넘어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를 통해 전 국민이 AI를 쉽게 익혀 널리 쓸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경운 삼성전자 전무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기술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팬데믹, 재난 등 난제 해결을 위해 운영 중인 글로벌 연구소 7곳과 함께 인간 중심의 AI 연구비전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ㆍ스마트폰ㆍ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AI를 접목시키면서 '사람 중심의 AI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확보해, AI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고 새로운 시장, 기술을 창출하는 사례가 될 것이란 기대다.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향후 AI 반도체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AI 핵심 두뇌에 해당하는 AI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김윤 SK텔레콤 CTO(부사장)는 AI 반도체 'SAPEON X220'을 공개하며 "SK텔레콤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가 선포한 'AI 1등 국가' 실현에 앞장서는 동시, 2024년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I 패권 확보에 국가적 역량 결집" 정부 의지 재확인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1년을 AI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민·관이 함께 쉼 없이 달려온 1년이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AI구상을 처음으로 밝힌 이후 같은해 12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직접 AI국가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1월 진행된 첫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과기정통부로부터 "2020년을 AI 1등국가로 가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보고를 받았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추진 중인 국가프로젝트 '한국판 뉴딜' 역시 AI가 주요 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AI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라는 평가다. 여기에는 AI가 초지능사회의 문을 열고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다 바꿀 것이라는 위기감이 배경이 됐다. 이미 AI는 제조, 금융, 물류, 서비스 등 생활 곳곳으로 발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한마디로 지난 1년을 점검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 위해 AI 드라이브 걸기 위한 자리인 셈이다.


행사에는 구현모 KT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컨슈머사업 총괄),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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