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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KT, AI 반도체 개발… "더 똑똑한 AI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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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반도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GPU 대비 빠르고 저렴"
2017년부터 개발, SK하이닉스 메모리기술도 적용
한국일보

SK텔레콤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인 '사피온(SAPEON) X220'을 공개했다. SK텔레콤 연구원이 AI 반도체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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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주목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했다. 핵심 역량을 통신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로 탈바꿈, 구글이나 엔비디아 등 주요 글로벌 ICT 업체와 AI 주도권 경쟁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인 '사피온(SAPEON) X220'을 공개했다. 국내 기업 중 AI 반도체를 양산한 건 SK텔레콤이 처음이다.

AI 반도체는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해 AI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특화된 게 특징이다. 전력 소모가 큰 고가의 데이터센터 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ICT 기업들은 AI 서비스 구현을 위한 빅데이터 처리 작업에서 GPU를 사용해왔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을 꺾은 구글 알파고도 엔비디아의 GPU 176개를 장착한 데이터센터에 의해 구동됐다.

하지만 당초 게임이나 동영상 등 그래픽 처리를 위해 개발된 GPU는 필요 이상의 전력 사용과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빅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AI 반도체를 자체 생산해 사용하는 이유다. 이런 흐름과 인식을 같이한 SK텔레콤도 2017년부터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7조8,000억원에서 2024년 약 50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AI 반도체는 특히 데이터 처리 역량 대부분을 빅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SK텔레콤은 자사 AI 반도체가 타 GPU 대비 연산 속도는 1.5배 빠른 반면 전력 사용량은 8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가격 역시 절반 수준이다.

기술 개발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SK하이닉스의 역할도 컸다. 처리할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 역시 AI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제품 생산은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맡았다.

SK텔레콤은 우선 연말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 과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반 5세대(5G) 통신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AI 반도체를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자사의 AI 비서 '누구', ADT 영상 관제 등 SK그룹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며 "향후 AI 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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