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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산업硏 "내년 경제성장률 3.2%…수출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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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 반등 예상…3년만 '6000만弗 탈환'은 "예단 어려워"

12대 주력산업 수출…반도체 '순항', 디스플레이 '주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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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산엽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3.2%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내놨던 전망치 0.1%보다 3.1%포인트 높은 수치다.


25일 산업연은 '2021년 경제·산업 전망' 자료를 통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질 GDP는 상반기 2.9%, 하반기 3.5%로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2.9%), 한국금융연구원(2.9%), 한국개발연구원(3.1%) 등보다 높았고, 자본시장연구원(3.3%)과 골드만삭스(3.6%) 등 자본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낮았다.


홍성욱 산업연 동향·통계분석본부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경제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외수의 점진적인 개선과 올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2%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내년 하반기, 선진국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분석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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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통관 기준)과 민간 소비, 투자 수요 모두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이유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올해 경제에 대한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수출은 올해보다 1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올해 예상치(지난해 11월 발표) 3.3%보다 높은 수치다. 그만큼 내년엔 코로나19 기저효과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12.6%)보다 하반기(9.8%) 수출 증가 폭이 다소 줄겠지만 내년 수출 'V자 반등'을 내다본 것이라 관심을 끈다.


연간 수출액은 5608억달러로 예상됐다. 2018년 사상 최초로 돌파한 '6000억달러 달성'은 어렵다고 봤다.


홍 연구위원은 "정확히 6000억달러를 넘을지, 넘지 못할지를 코멘트하긴 어렵다"며 "(산업연의) 예상 수치는 연간 5608억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물경제를 대표하는 기관이 금융권보다 보수적인 예상치를 내놓은 셈이다. 앞서 지난 20일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수은이 내년 6000억달러 탈환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입액은 올해보다 9.6% 늘어난 5087억달러로 추산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402억달러보다 30% 늘어난 52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은 '12대 주력 산업' 중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1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했다.


비대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는 각각 9.9%, 13.1%, 5.7%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내년에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내년에도 이를 대폭 만회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간소비는 올해보다 3%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고용 부진, 가계부채와 주거비용 부담 증가, 기업실적 감소에 따른 임금상승률 둔화 우려, 정부의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부담감 등을 고려할 떄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위원은 "정부의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부담감은 재정을 내년에 더 확대할 수 있을지를 고려한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에선 설비투자가 7%, 건설투자는 3.2% 늘 것으로 관측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회복과 ICT 부문의 선제적 투자수요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도 공공인프라와 관련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정책 영향으로 토목 중심으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홍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라며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경기 회복 양상, 경기부양책 효과 지속 여부, 미·중 대립 추이 등이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에선 한국판 뉴딜 정책의 효과와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출 지속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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