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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 닦고 걸레로 컵 청소… 중국 5성급 호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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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측 “해당 직원 징계 착수…서비스 재교육 훈련”

세계일보

중국 5성급 호텔에서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청소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25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최근 광둥성 선전시의 한 5성급 호텔 직원이 객실 컵을 회수해 소독하는 기본 절차를 지키지 않고, 걸레로 컵을 닦은 장면이 공개됐다. 이 직원은 고객용 목욕 수건으로 변기까지 닦는 등 고객이 사용하는 물품을 청소용으로 사용했다.

이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웨이보에 퍼지자 이 호텔 책임자는 “이런 행위는 이 직원이 사적으로 한 것이며 호텔 서비스 기준과는 맞지 않는다”며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에 착수해 서비스 재교육 훈련을 받도록 했다.

고급호텔에서 이런 일이 이전에도 발생했다.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8년 11월에는 한 중국 고급호텔 이용객이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객실 화장실 청소 장면을 찍은 뒤 ‘컵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웨이보에 동영상을 올려 중국이 발칵 뒤집힌 바 있다. 영상에는 중국 대표 호텔들의 직원이 더러운 걸레나 고객이 쓴 목욕 수건 등을 이용해서 컵과 세면대, 거울 등을 닦는 장면이 담겼다.

세계일보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 청소하는 중국 호텔 직원. 웨이보 캡처


2017년에도 고급호텔 청소과정에서 변기 청소용 솔로 컵을 닦는 등의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중국인들의 60%는 호텔에 묵을 때 직접 수건을 준비해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청년보 사회조사센터가 201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호텔에서 위생 상태가 기준에 못 미친 경험을 한 사람은 응답자의 84%나 됐다. 호텔에 가기 전에 미리 수건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도 절반을 훨씬 넘는 62%에 달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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