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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020년대 첫 정상 등극 NC, ‘공룡왕조’ 구축 첫 발 내딛었다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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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의 새로운 강자 탄생을 알린 우승이었다. NC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대의 첫 우승팀으로 기록된 NC는 이제 지속 가능한 강자로 군림하려 한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4-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NC는 2011년 한국 프로야구 9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이래 9년 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면서 진정한 한국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매일경제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NC가 4-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NC 선수들이 우승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NC는 빠르게 프로야구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일궈낸 ‘국민감독’ 김경문 감독을 선임한 뒤 2012년 퓨처스리그 참가에 이어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리그에 뛰어 들었고, 1군 2년 차였던 2014시즌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2017시즌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의 단골손님이었다. 특히 2016년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역사를 썼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게 4연패로 물러나긴 했지만 이 경험은 4년 뒤 이룰 성공의 좋은 밑거름이 됐다.

2018시즌 최하위(10위)로 추락했지만, 이동욱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 5위로 다시 가을무대를 밟은 뒤, 첫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NC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과감한 투자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 직접 야구단을 챙기며 필요할 때 지갑을 여는 적극적인 행보가 돋보였다. 2013년 1군 데뷔를 앞두고는 당시 SK와이번스에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이호준을 3년 20억 원에 잡았고, 2014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FA자격을 얻은 이종욱(4년 50억 원)과 손시헌(4년 30억 원)을 동시에 잡으면서 센터라인을 보강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는 삼성에서 FA로 박석민을 4년 최대 96억 원이라는 거액으로 잡았다.

정점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캡틴 양의지였다. 2018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양의지를 4년 총액 125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했다. 양의지는 포수로서, 4번타자로서, 또 주장으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이번 우승의 주역이 됐다.

외부에서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했지만, 나성범, 박민우 등은 NC의 개국공신들이다.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성장했고, 나성범은 미국 진출 도전을 앞두고 있다. 또 마운드에서는 구창모, 송명기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하며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

2020년대 NC가 왕조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 과감한 투자와 체계적인 육성으로 단단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 컬러까지 지속 가능한 강자로 프로야구를 지배하리라는 예상이 늘고 있다.

NC 선수들도 이제 첫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 후 NC왕조, 공룡왕조 구축이라는 다음 목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선수들이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과 기량의 향상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족하지 않고 이걸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좋은 성적을 내고 1등을 할 수 있는지 느꼈을 것이다. 내년에도 1위를 할지는 모르지만 잘 준비해야 한다.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공룡군단의 다음 행보도 지켜봐야 할 이유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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