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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공무원 도시’ 세종, 규제 전 신용대출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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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년새 무려 62% 폭등

주담대 대신 주택자금 활용

헤럴드경제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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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신용대출이 주를 이루는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공무원 도시인 세종시의 증가세가 서울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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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는 정부 규제를 앞둔 시점이다. 가장 높은 신용대출 한도를 가진 공무원들이 규제 직전 대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에 나선 모양새가 됐다.

25일 공개된 한국은행의 3분기중 가계신용 자료를 보면 9월말 현재 세종시의 기타대출(예금취급기관 기준) 잔액은 2조9399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9.4%(2514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10.2%)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전국 평균(5.9%)을 크게 웃돌고 있다.

우선 세종 지역의 주택 가격 및 전세값 상승이 주된 요인이 됐단 관측이다. 보증금 인상에 따라 전세자금 수요가 있었고,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세에 맞춰 집 사는 용도로 신용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었단 해석이다.

올 들어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10월 현재 세종 지역 아파트의 중위매매가격은 5억6750만원으로 작년말 대비 62.1%(2억1750만언)나 증가했다.

전국 평균 중위매매가격이 같은 기간 3억2812만원에서 3억6103만원으로 10.0%(3292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상승세다.

한은이 조사하는 1년 후 집값에 대한 예상인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조사(CSI)에서도 세종이 속한 대전·충남지역은 131을 기록,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전국 평균(130)을 앞서고 있다.

9월말 현재 세종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3015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2%(61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주담대 증가가 제한적이었는데, 신용대출이 주담대 부족분을 우회 충족해준 셈이다.

한편, 은행들의 기타대출 규모가 거의 한도에 다다름에 따라 이에 대한 수요가 은행권 밖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보험사,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5조9000억원(전기대비)으로 2011년 1월 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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