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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두달만에 드러난 아베의 거짓 답변…스가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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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부족분 보전했다" 증언 나와…검찰 연루자 입건 검토

5년간 약 1억원 대납 가능성…스가 '축소 은폐 가담' 의혹

연합뉴스

전직 총리 아베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도쿄 교도=연합뉴스) 24일 오후 일본 국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아베 전 총리 측이 지지자 등을 초청한 호텔 만찬 비용 일부를 대납했다는 의혹에 관해 본격적으로 수사 중이다. 2020.11.25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재임 중 열린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현지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이 악재에 직면하는 양상이다.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한 스가는 앞서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관련 의혹의 축소·은폐에 사실상 가담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검찰 수사 결과가 정권의 지지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가 매년 봄 각계 인사를 초청해 격려하는 벚꽃을 보는 모임 전날 호텔에 아베 지지자 등을 초청해 열린 전야제 때 식사비 등을 아베 전 총리 측이 일부 부담했다는 것이 최근 다시 불거진 의혹의 핵심이다.

아베는 참가자가 1인당 5천엔(약 5만3천원)씩 회비를 낸 것을 자신의 지역구 사무소 담당자가 걷어서 호텔에 대신 전했으며 식비를 대납하거나 비용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다.

하지만 행사장 중 한 곳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의 식비는 1인당 1만1천엔(약 11만6천600원) 정도라서 회비로는 비용을 다 충당할 수 없으며 아베 측이 부족분을 보전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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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에게 꽃다발 주는 스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베가 퇴임한 지 2개월여 만에 의혹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의 비서 등 약 20명을 소환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에 나서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당시 행사와 관련 있는 아베 총리 주변 인물은 아베 전 총리 측이 식비 일부를 대납했다고 일본 언론에 24일 설명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작년에 국회에서 일련의 의혹에 대해 답변하기 전에 비서에게 '사무소 측이 지출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비서가 '지불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허위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전 총리 측이 2015∼2019년 전야제 비용으로 916만엔(약 9천711만원)을 부담했으며 돈을 받은 호텔 측이 아베의 정치자금관리 단체인 신와카이(晋和會) 명의의 영수증을 발급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하지만 정치자금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으며 정치자금거래규정법 위반(불기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베 전 총리 측이 호텔로부터 받은 영수증을 파기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검찰이 연루자의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본인이 형사 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과는 별개로 아베 총리의 국회 답변이 허위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납을 인정한 아베 총리 주변 인물도 "국회에서 허위 답변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검찰 수사와 야권의 공세는 아베 정권을 계승한 스가 총리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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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뒤에 드리운 그림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스가는 올해 9월 16일 취임 기자회견 때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해 추가로 검증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앞으로는 벚꽃을 보는 모임, 이런 것은 중단하고 싶다'고 반응하며 의혹 확산을 진화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작년에 야당이 관련 자료를 요구하자 내각부가 벚꽃을 보는 모임 초청 대상자 명부를 파쇄하고 디지털 파일까지 삭제했는데 아베를 고발한 시민단체 측은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를 중심으로 총리관저가 대응한 결과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벚꽃을 보는 모임) 전날 열린 저녁 식사 모임의 비용을 아베 씨 측이 일부 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총리(아베)의 답변과 모순도 드러났다"며 "야당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아베의) 뒤를 이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정권 운영에 타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이 아베 정권의 입김을 이용해 2016년에 국유지를 헐값 취득했다는 의혹의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재무성은 국회의 진상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공문서를 변조해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와 관련해 아베 정권 측이 2017∼2018년에 국회에서 답변한 것 가운데 사실과 다른 답변이 139건 있었다고 최근 중의원 조사국이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오시카 유키히로(大鹿行宏) 재무성 이재국장은 "무엇을 가지고 허위로 봤는지는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답변을 한 것은 사실이다. 깊이 사과한다"고 24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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