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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손혁 만난다…허민 구단 사유화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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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침묵하던 손혁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마침내 입을 연다.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구단 사유화’ 논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 주중 손혁 전 감독을 만나 실체를 밝힌다. 25일 KBO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 손혁 전 감독과 연락이 돼 이번 주 만나기로 했다. 우리의 만남 요청에 손 전 감독이 흔쾌히 응해 어떤 말을 내놓을 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그의 ‘고백’이 중대하다. 모든 걸 명백히 밝혀야 키움 히어로즈의 악습과 병폐를 뜯어고치고 나아가 프로야구 전체를 혁신할 수 있다.

허민 의장의 몰상식한 갑질에 손혁 전 감독이 물러나자 야구계 인사들은 탄식과 비난을 쏟아냈다. 아울러 손혁 전 감독을 향해 야구인들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반드시 밝혀줄 것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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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전 감독(왼쪽)은 조만간 KBO 관계자를 만나 허민 키움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오른쪽)의 구단 사유화 논란에 대해 입을 연다. 사진=MK스포츠 DB


손혁 전 감독은 허민 의장의 직권을 넘어선 구단 운영 개입과 관련한 핵심인물이다. 히어로즈 지휘봉을 ‘어떤 방식’으로 내려놓은 지가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다.

공식적인 발표로 자진 사퇴한 손혁 전 감독은 세상과 벽을 쌓았다. 일부 지인과 연락했으나 상당히 말을 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상적이고 몰상식한 구단 운영 개입의 직접 당사자인 손혁 전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가 핵심이다. 그가 아는 걸 빠짐없이 밝혀야 ‘진실’을 향해 나아가며 ‘암 덩어리’를 없앨 수 있다.

히어로즈는 10월 8일 손혁 전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정규시즌 12경기를 남겨둔 시점으로 2위와 1경기 차였다. 이해할 수 없는 조처였다. 허민 의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의혹이 짙었다.

허민 의장은 시즌 중에 여러 차례 손혁 전 감독을 불러 선수 기용과 작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의 개입에 손혁 전 감독이 매우 힘들어했다는 후문이다.

‘선’을 넘은 허민 의장이다. 실권이 없던 허민 의장은 구단주 역할을 했다. 구단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하송 대표이사는 허민 의장의 최측근이다. 허민 의장의 막무가내식 횡포에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 중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와 금전거래를 포함한 밀약설까지 돌고 있다.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KBO는 관련된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단, 손혁 전 감독의 의지에 달렸다. 주요 참고인이 ‘문제’를 수면 위로 꺼내야 한다. 그가 모든 걸 밝혀야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싹을 잘라내지 않고선 도돌이표다.

손혁 전 감독이 물러나기 직전, 인기리에 종영됐던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2’의 표어는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였다.

손혁 전 감독도 침묵을 원하는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닫는 게 능사는 아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지금 같은 행보면 그 또한 공범이다. 악의 축에 남길 원하지 않을 터다. 지도했던 선수단을 위해, 사랑하는 야구를 위해 손혁 전 감독이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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