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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죽어가고 있다" 코로나 환자 포화에 美병원들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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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소도시와 시골 등 지역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뉴스1

지난 4월 뉴욕 브루클린의 위코프 병원에서 의료진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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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각지의 병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포화상태가 되면서 많은 이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신음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캔자스주 교외 지역에 위치한 커니카운티 병원에선 중환자실(ICU)이 부족해 나이가 30세에 불과한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할 뻔한 사건이 있었다.

카운티 보건국장을 겸직하는 이 병원의 의사 드루 밀러는 이 환자를 입원시킬 ICU를 찾기 위해 더 큰 병원들을 물색했지만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적당한 병실을 찾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음날 가까스로 찾은 병실에서 이 30세 환자는 죽기 직전의 상태에 빠졌다. 밀러와 의료진은 그를 구하기 위해 45분간 필사적인 흉부압박을 실시해야 했다. 다행히 환자는 맥박을 되찾았다.

밀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그 사람이 살아남은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구가 수천 명에 불과한 라킨이라는 농촌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재 코로나19가 미국 대도시뿐 아니라 소도시와 시골 등 지역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이터는 미국 곳곳의 의료기관 관계자와 공중보건 관리들을 인용, 많은 병원들이 병상과 의료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의료진이 모자라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오하이오와 다코타 사이에 있는 10여개 중서부 주들도 상황이 심각하다. 이 지역은 미국 내 다른 곳들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배가량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보다 확진자 수가 20배 이상 증가했다.

중서부 지역의 병원들도 환자들을 가까스로 수용하고 있는 상태다. 대부분은 다른 병실의 용도를 변경하거나 한 방에 여러 명의 환자를 밀어넣어 수용 가능한 인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유방임주의적인 보건정책은 계속되고 있다.

네브래스카대학병원 감염병학과의 켈리 코컷 교수는 "지역사회에선 술집과 식당에 사람이 여전히 있고 그들은 추수감사절 만찬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일종의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들이 몸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에 투입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캔자스주 허친슨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인 멜리사 헤이젤은 "코로나19에 걸려 12일동안 쉬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팀원들에겐 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서부의 일부 주들은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를 취하려 하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피트 리케츠 네브래스카 주지사는 주내 지자체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도 또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하고, 모임에도 제한을 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92만7656명에 달하며 이들 가운데 사망자는 26만5643명에 이른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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